추천시 - 시의 세계

시 한편 한편이 님에게 희망의 선물이 되길 소망합니다.
글 수 337
번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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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7 한글 나라 높이 올릴 빛 기둥을 세웠어라 /이근배
관리자
18 2024-02-25
한글 나라 높이 올릴 빛 기둥을 세웠어라 이근배 활짝 열린 축복의 새 아침입니다 오랜 역사 한 겨례 한 마음 다져온 위에 세종 큰 임금 훈민정음을 창제하시어 나라 말씀 위에 겨례글자 펼치신 지 올해로 5백7십7년을 맞사옵니다 저 바깥 세계의 8십억 인류...  
336 생(生)의 목표(目標) /이해인
관리자
41 2024-02-25
생(生)의 목표(目標) 이해인 인생(人生)의 7할(割)을 넘게 걸어왔고 앞으로의 삶이 3할도 채 안 남은 지금.. 내 남은 생(生)의 목표(目標)가 있다면 그것은 건강(健康)한 노인(老人)이 되는 것이다 나이가 들어 늘어나는 검버섯이야 어쩔 수 없겠지만 옷을 깔...  
335 서울의 어머니/이근배
관리자
109 2023-11-26
서울의 어머니 이근배 북한산은 어머니의 산이다 조선 왕조가 새 도읍을 한양으로 옮기던 날부터 서울을 낳고 젖 먹여 키우고 글을 읽히고 비바람 눈 서리 가려 가꾸고 길러 오늘 지구촌에 우뚝 솟은 나라의 서울로 일으켜 세운 높디높은 사랑의 산이요 복락의...  
334 그날이 오면 / 심훈(沈薰)
관리자
331 2022-09-30
그날이 오면 심훈(沈薰) 그날이 오면 그날이 오면은 삼각산(三角山)이 일어나 더덩실 춤이라도 추고 한강(漢江)물이 뒤집혀 용솟음칠 그날이, 이 목숨이 끊기기 전에 와 주기만 할 양이면, 나는 밤하늘에 날으는 까마귀와 같이 종로(鍾路)의 인경(人磬)을 머리...  
333 사평역(沙平驛)에서 / 곽재구
관리자
189 2022-09-30
사평역(沙平驛)에서 곽 재 구 막차는 좀처럼 오지 않았다. 대합실 밖에는 밤새 송이 눈이 쌓이고 흰 보라 수수꽃 눈시린 유리창마다 톱밥 난로가 지펴지고 있었다. 그믐처럼 몇은 졸고 몇은 감기에 쿨럭이고 그리웠던 순간들을 생각하며 나는 한 줌의 톱밥을 ...  
332 시의 왕국 / 김문중
관리자
462 2019-11-15
시의 왕국 김문중 내가 만약 대통령이 된다면 온 국민에게 시를 외우게 하리라 시에는 권력도, 금권도,도둑도.간음도,사기도 없음을 깨닫게 할 것이며 시가 있는 법정 시가 있는 국회를 세울 것이며 모두가 까맣게 타버린 가슴들에게 국가와 국민을 위하여 화...  
331 산에서 / 성기조
관리자
483 2019-08-27
산에서 성기조 산에는 아무도 살지 않는다 다만 나무와 바람 뿐 하늘에 일렁이는 구름 사이로 빠끔히 보이는 푸른 빛 그 빛 속으로 나무가 술렁일 뿐 산에는 오직 한 사람이 살았다 옛날 그 옛날에 불빛도 없는 허허로움 속에서 웅장한 머리와 그 큰 가슴과 ...  
330 무명전사의 무덤앞에 / 노천명
관리자
442 2019-06-07
무명전사의 무덤앞에 - 유엔묘지에서- 노천명 사나운 이리 떼 사뭇 밀려와 아무 영문도 모르는 정녕 아무 영문도 모르고 있던 평화스러운 양(羊)의 우리를 뛰어넘어 들던 날- 죄 없는 백성들 처참히 물려 러지고 포악 잔인한 앞에 어미는 자식을 감추고 아내...  
329 헌화가 / 신달자
관리자
493 2019-05-28
헌화가 신달자 사랑하는냐고 한마디 던져놓고 천길벼랑을 기어오른다 오르면 오를수록 높아지는 아스라한 절벽 그 끝에 너의 응답이 숨어 핀다는 꽃 그 황홀을 찾아 목숨을 주어야 손이 닿는다는 도도한 성역 나 오로지 번뜩이는 소멸의 집중으로 다가가려 하...  
328 가을 / 유안진
관리자
635 2019-05-28
가을 유안진 이제는 사랑도 추억이 되어라 꽃내음보다는 마른풀이 향기롭고 함께걷던 길도 홀로 걷고 싶어라 침묵으로 말하며 눈 감은 채 고즈넉이 그려보고 싶어라 어둠의 땅 속까지 적시기를 기다려 비로소 등불 하나 켜 놓고 싶어라 서 있는 이들은 앉아야...  
327 사랑의 피안 / 이근배
관리자
490 2019-05-28
사랑의 피안 이근배 달 뜨는 은하수에 빈 가슴을 띄워놓고 사랑이 머무는 강건너 기슭찾아 내 떠난 비취 꿈속의 길 영원처럼 멀더란다 거문고에 가락실어 퉁기는 슬픔인 거 타는 놀 흐르듯이 잠기는 하늘인데 맺힌정 꽃 처럼 겨워 눈먼 밤을 울더란다 해와 달 ...  
326 살다가 보면 / 이근배
관리자
635 2019-05-28
살다가 보면 이근배 살다가 보면 넘어지지 않을 곳에서 넘어질 때가 있다 사랑을 말하지 않을 곳에서 사랑을 말할 때가 있다 눈물을 보이지 않을 곳에서 눈물을 보일때가 있다 살다가 보면 사랑하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기 위해서 떠나 보낼 때가 있다 떠나보...  
325 꽃이 내게로 와서 / 이근배
관리자
604 2019-05-28
꽃이 내게로 와서 이근배 그대가 바람을 주니 나는 난다 봄이던 것, 봄이어서 아픔을 깨닫지 못한것 까치를 데불고 솔개로 하늘을 뜬다 그대가 불을 주니 나는 탄다 슬픔을 뚝뚝 흘리며 천방지축 혼 (魂)을 부르다가 들끓다가 그대가 술을 주니 나는 풀린다 ...  
324 너를 위한 노래1 / 신달자
관리자
492 2019-05-23
너를 위한 노래1 신달자 동트는 새벽에 시의 첫 줄을 쓰고 불꽃으로 잦아드는 석양에 시의마지막 줄을 끝내어 어둠 너울대는 강물에 시를 띄운다. 어디까지 갈지 나도 몰라 강물따라 가노라면 너 있는 곳 바로 보이는 지 그것도 몰라 다만 나 지금은 내 몸에...  
323 국 물 / 신달자
관리자
449 2019-05-23
국 물 신달자 메루치와 다시마와 무와 양파를 달인 국물로 국수를 만듭니다 바다의 쓰라린 소식과 들판의 뼈저린 대결이 서로 몸을 섞으며 사람의 혀를 간질이는 맛을 내고 있습니다. 바다는 흐르기만 해서 다리가 없고 들판은 뿌리로 버티다가 허리를 다치기...  
322 서해안 / 이근배
관리자
372 2019-05-23
서해안 이근배 무수한 시간들이 밀려와서 부서지고 부서진다. 바다가 우는 것이라고 보면 우는 것이고 아득하다고 하면 하늘 끝은 아득하기만 할 뿐이다. 억새풀아, 억새풀아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바다의 무엇이 그리운 것이냐. 밀물로 와서 주는 말 썰물로 ...  
321 사람 12/ 성기조
관리자
373 2019-01-27
사람 12 성기조 입에서 나오는 말이 모두 진실같은데 속셉은 여전히 미궁속이다 생각과 행동이 다르고 말이 장소에 따라 변하는 게 오뉴월 장마철 같은 사람 쨍한 햇빛인가 하면 먹구름이 끼고 장대같은 비가 내리다가 금방 개는 여름 날 앞과 뒤가 다르고 왼...  
320 조선의 눈동자 / 곽재구
관리자
711 2018-12-25
조선의 눈동자 곽재구 조선의 눈동자들은 황룡들에서 빛난다 그날, 우리들은 짚신발과 죽창으로 오백년 왕조의 부패와 치욕 맞닥뜨려 싸웠다 청죽으로 엮은 장태를 굴리며 또 굴리며 허울뿐인 왕조의 야포와 기관총을 한판 신명나게 두들겨 부쉈다 우리들이 꿈...  
319 저 거리의 암자 / 신달자
관리자
656 2018-12-25
저 거리의 암사 신달자 어둠 깊어가는 수서역 부근에는 트럭 한 대 분의 하루 노동을 벗기위해 포장마차에 몸을 싣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주인과 손님이 함께 출렁출렁 야간 여행을 떠납니다 밤에서 밤까지 주황색 마차는 잡다한 번뇌를 싣고 내리고 구슬픈 노...  
318 천년의 잠 / 오세영
관리자
568 2018-12-24
천년의 잠 오세영 강변의 저 수많은 돌들 중에서 당신이 집어 지금 손 안에 든 돌, 어떤 돌은 화암사(禾巖寺) 중장 마타전(痲陀殿)의 셋째 기둥 주춧돌로 놓이기를 바라고 어떤 돌은 어느 시인의 서재 한 귀퉁이에 나붓이 앉아 시가 씌어지지 않는 밤, 그의 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