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가자! 어둠에서 빛으로

성백원

해가 수평선 아래로 사라지는 것은
다시 태어날 내일이 있기 때문이다
앙상한 나뭇가지가 겨울 찬바람을 견디는 것은
돌아 올 봄이 있다는 것을 믿기 때문이다
내일이 없다면 저 하늘 해도 이 산 나무들도
아무렇게나 옷고름을 풀어 헤치고
술 취한 사람처럼 밤거리를 헤맬 것이다

내일이 있다는 것은
내일이 올 것을 믿는 것은
화로는 식어도 불씨가 남는다는 것을
꽃은 떨어져 시들어가도 씨앗이 남는다는 것을
사랑은 떠나도 새로운 시작이 기다린다는 것을 느끼기 때문이다

외롭지 않은 이
서럽지 않은 이
그 어디에 있으랴
울지 마라 우지를 마라
홀로 뜨고 지는 저 해도
눈물 나게 서러운 어둠을 뚫고
새벽 댓바람에 일어서서
지치고 쓰러진 생명에게
열정과 용기를 나누어 준다


내일을 믿는 사람은
어둠 속에서도 길을 찾고
꿈을 꾸는 사람은
돌 산 구덩이에서 황금을 낳는다
체증 없는 지하철이 어찌 생기며
시련 없는 성취가 그 어디서 숨쉬랴

미궁 속에 빠져도
한 갈래의 실타래가
절망한 생명을 구하느니
그대 뻥 뚫린 오늘의 가슴에 꿈을 심자
내 어머니의 가난한 손끝에 달린
희망의 횃불을 다시 쳐들고

가자!
내일의 꿈을 향하여
가자!
내일의 희망으로 가자!
식어가는 손을 맞잡고
우리 함께 가자!
붉게 타는 저 해처럼
뜨겁게 가자!
어둠에서 빛으로 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