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내 나이는
                             정선영

사랑이
한참을 놀다와도
흔적이 남지 않는 나이

꿈과 살던
삼십대의 늘 그리기만 하던
나의 시간

손 사이로 빠지는 물처럼
불혹의 그 나이
내겐 오지 않을 듯 싶더니

눈앞 허공에서
떠다니는 나의 분신들
붙잡아 내 가슴에 숨겨두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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