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정戀情



             草堂박인재



깊은 밤

뒷산 숲속에서

소쩍새 슬피 울더라도

내가 운다고 생각지 마.



그날 물안개 피던 날

함께 그렸던 오색 무지개

손에 잡을 수 없어도

아름다운 색깔이었어.



소쩍새 밤새 울다

날이 새면 그치고

무지개 아름다워도

시간 흐르면 지는걸.



행여 그곳 지날 때

문득 생각나거든

지나가는 바람에게 전해

그래도 그때가

아름다운 날이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