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의 이름으로





                        草堂박인재





   꽃은 흔들리면서 핀다.

   잎은,

   또 잎 지면서 잎 피운다.

   살아 있는 것들의 영롱함이

   제 몸 찢어 내는

   색종이 같은 지순한 사랑.

   그 연약한 흔들림은

   누구를 위해 살고 있는가.



   감히 물어 보지 마라

   아침 이슬 속에서

   꽃의 이름으로 피어

   저녁 노을 속으로

   꽃답게 죽어가는 꽃에게

   왜 흔들리며 피느냐고

   왜 잎 지고 다시 잎 피우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