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피안

                                                                      이근배

달 뜨는 은하수에

빈 가슴을 띄워놓고


사랑이 머무는

강건너 기슭찾아


내 떠난 비취 꿈속의 길

영원처럼 멀더란다


거문고에 가락실어

퉁기는 슬픔인 거


타는 놀 흐르듯이

잠기는 하늘인데


맺힌정 꽃 처럼 겨워

눈먼 밤을 울더란다


해와 달 싸고 도는

살고 싶은 물굽이에


구름장 맑게 씻어

수놓은 학 한마리


돌탑이 남몰래 울어

흰 꽃으로 피웠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