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학을 사랑하는 아름다운 마음들의 흔적 **





     한 해의 끄트머리에 선다는 것은, 모든 게 소유가 아니었고 스쳐 지나간 것이라는 생각에 뒤돌아보게 하고, 생각하게 하고, 이해하게 하고, 조금 더 넓어지게 하고, 넉넉해 지게하고, 끝내는 포근히 안게 하는 것 같다.


     2008년 송년 세미나, 시낭송회는 황금찬, 황도제, 김문중 선생님 그리고 협회 시인들이 함께한 가운데  광진문화원원장님 그리고 동장님의 사랑의 인사를 받으며 경포대로 출발 하게 되었다.

     각자 나름대로의 송년을 실은 버스는 경포대에 도착했고 빠듯한 일정에 따라서 짐을 풀고 겨울바닷가에서 영상집 촬영이 시작되었다. 창가로 보이는 바다의 풍경은 선생님들의 모습과 하나 되어  봄처럼 따뜻하게 느껴졌고 넘실거리는 파도는 큰 몸짓으로 반기는 듯 했다.


뒤를 이어서 회원들도 그동안 황선생과의 모래알 같은 추억 중에서 가장 빛나는 것을 골라 영상에 담고 바다와 바람, 파도를 관객으로 시 낭송을 했다. 그 풍경은 영화 속 주인공보다 더 아름다운 풍경이었다.


     그 아름다움을 모두 담았을 때, 어둠도 내렸고, 저녁 만찬이 차가워진 우리를 따듯하게 반겼다. 만찬으로 주고받은, 한결 따스한 눈빛과 가슴을 한 우리는, 순서에 따라 제 59회 문학회 송년 시낭송을, 박상경시인의 진행으로 김문중 회장님의 인사말씀으로 막이 올려졌고, 쌍마시낭송가협회 피기춘, 주재남 시인님 그리고 그 회원 여러분들과 정을 나누는 아름다운 밤으로 무르익어 갔다.


먼저 나는 누구인가라는 물음에 “나는 누구 이다”라는 멋진 의인화된 자기소개와 선생님의 시를 낭송했다. 물론 영상촬영은 계속 되었고 모두 뒤 돌아 보았을 때 분명 아름답고 값진 시간 이었노라 회상 할 수 있을 거라 생각 되었다.


     문학을 좋아 하는 마음으로 하나 되어 짜여진 일정 속에 피곤함도, 조금 불편함도, 사랑으로 승화 시키는, 도두 멋진 님들 이었다. 손에 손을 잡고 정을 주고받으며 시낭송회의 밤은 그렇게 막이 내려졌고 숙소로 돌아가 웃음꽃으로 여독을 풀고 조금씩 숨겨진 정을 나누어주며 밤은 깊어갔다.


     그렇게 밤은 무르 익어갔고 동해 아침 햇살의 기척에 모두 또 다른 하루를 열었다. 쌍마시낭송가협회에서 베풀어 주신 두부요리의 따뜻한 밥상을 받고 잔잔히 느껴지는 사랑 안에서 참으로 감사함을 느끼는 시간이었다. 생각 해 보니 귀한 시간이었다. 모두들 각자 다른 곳에서 다른 모습으로 살다가 문학을 사랑한다는 마음으로 연령에 관여치 않고 눈을 바라보며 마음을 주고받으며 하나 될 수 있었음이 말이다.


    또 다른 추억 만들기를 위해 발걸음은 옮겨졌고, 황금찬 선생님의 문학 강연으로 세미나의 막이 올려졌다.
바다를 닮아 가고, 추억을 영원히 잊지 말며, 또한 이런 바다를 바라 볼 수 있음이 보물로 남을 것이라는 말씀과 함께, 이런 좋은 곳에서의 강연은 재미없지만 “시란 무엇인가”에 대해서 짧게 다시 한 번 생각 해 보는 시간이 되자고 하셨다.



“시란 무엇인가”


     첫째 언어의 순화이다. 시인으로 하여금 언어가 순화되어지고, 시로 통하여 아름다워진 말은 그 시를 읽는 독자들의 마음을 변화시키고, 그 마음은, 말을 탄생 시키고, 변화 시키고. 말은, 행동을 변화 시키는 데 까지 이른다고 하셨다. 또한 시인으로서는 절대어. 최초의 창조적인 언어를 써야 한다는 것이다.그러면 그 새로운 언어는 하나의 개념을 이루고 새로운 언어만이 생명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시인은 사전을 찾기 전에 언어의 마술사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예; 박목월-청노루,   유치환- 소리 없는 아우성,

     예수-에바다,      에니벨리-아내의 죽음을 천사로 만듦.

     모차르트- 새로운 리듬으로 음악을 창조,



     둘째 언어의 정화이다. 아름다움이 시인의 머릿속에 들어 있기 때문에, 미학(아름다움의 철학, 아름다움을 논리적으로 풀어 놓은 글)을 통해서 발견하고, 구체화 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말을 찾아내고 아름다운 말을 만드는 것, 그런 시만이 위대한 시로 남을 수 있다는 것이다. 시인의 시작은 여기서 부터라고 하셨다.

예; 조지훈-완화삼,    박목월-구름에 달 가듯이 가는 나그네

     외국의 경우; 하얀 눈을 애인의 살결에 비유.



     셋째 생활의 예지이다. 시는 생활까지도 바꾸어야 한다. 생활, 풍습, 기본 생활들을 고치고, 새로운 나라로 발전 시켜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
     결론적으로, 시는 최초의 창조어를 사용하고, 언어를 순화 하여, 생활까지 변화, 발전시키는 것이고, 그 일을 시인이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 일을 하려면 시인은 시인다워야 하고 격이 있어야 할 것이다. 그런 시인이 되기 위해서 영혼을 다해서 노력하고 시를 써야 할 것이다.



     다음, 황도제 시인님의 짧았지만 강했던 강의 내용을 소개 한다.
시를 쓴다는 것은, 고요한 경지, 즉 열반의 경지에 이르기 위해서, 연속되는 윤회를 지혜로 차단하고, 미혹, 번뇌. 갈등, 고행,,...등을 뿌리치고, 고요한 경지에 이르러야 하는 것처럼, 참으로 어려운 일이지만, 끊임없이 시도를 하고, 힘이 들지만 이루어 내야 한다는 것이다. 그것이 바로 시인들이 추구하는 세계라고 했다. 그 일을 즐겁게 해 낼 때 반드시 이루어 질 것이라고 했다.


     또한 시인은 생각의 전환을 통해서, 자신들만의 시로 만들어야 할 것이고, 발생의 전환을 통해서, 화자의 위치를 전환 시켜서 새롭고 신선한 시를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예술로 승화 될 수 있음은 고행이지만 즐거운 마음으로 해야 함으로 마무리 되어졌다.



     이런 속담이 생각났다.
'인내는 쓰고 그 열매는 달다'
노력하다보면 측량 할 수 없는 기쁨의 열매가 우리에게도 열릴 것이다.



     이상으로 명 강의의 막은 내려졌고, 각 조마다 주제별 분임토의 한 것을 발표 하고, 대책을 논하고, 송년 세미나의 대단원의 막을 내리고, 강릉을 출발하여 돌아오는 길에 피기춘 시인님의 안내로 유적지 몇 군데를 돌아보고 한 사람의 낙오자 없이 서울에 무사히 도착 하였다.


선생님들, 회원님들 빠듯한 일정 안에서 건강한 모습으로 끝가지 하나 될 수 있었고 무사히 잘 도착 하여서  감사드립니다.


새해.......

소망 하시는 모든 일들 다 이루시고 늘 건강 하시고 행복하시길 빌겠습니다.



^^ *** ^^

    이 자리를 빌어서 감사의 인사 올립니다. 쌍마시낭송가협회 피기춘, 주재남 시인님,  그외 회원 여러님들 극진한 환영과, 사랑과  정성어린 배려에 감동 받았습니다. 바쁜 시간 내어서 그렇게 해 주시기란 마음이 사랑으로 움직이지 않으면 못 할 일인데, 참으로 감사드립니다. 언젠가 저희 협회에서도 그 사랑 드릴  날도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영상집 촬영을 위해서, 온 몸이 얼어붙는 가운데도 끝까지 작품을 위해 수고 해 주신 카메라 감독님, 사진작가님. 스텝을 맡은 고운님, 박상경 시인님, 많이 수고 하셨습니다 . 진심 모아 감사드립니다. 그 때 얼었던 사랑은  작품의 훌륭한 자양분이 될 것 같습니다. 다시 한 번 감사 드립니다.




부회장  정소현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