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제16회 전국 성인 시낭송대회 - 참가 신청 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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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 이 근 대 |
참가자 이름 | 정 진 선 |
참가자 주소 | 강원도 원주시 지정면 간현3리 1047-12 |
참가자 전화번호 | 010-3667-7077 |
참가자 생년월일 | 1950-08-05 |
아버지의 술잔에는 눈물이 반이다
이 근 대
물에 젖은 솜처럼 집에 들어온다
어둠을 짊어지고 나갔다가
어둠을 짊어지고 집에 들어온다
한 숟가락의 밥도 뜨기전에 베란다에 나가 담배를 피운다
한 대의 담배를 피우다가 창밖의 나무처럼 흔들린다
나뭇잎처럼 떨어지고 싶은 충동이
입 안 담배 뿌리끝에서부터 피어난다
숲속에서 길을 잃은 짐승처럼 헐덕거렸던 하루다
발을 잘못 내딛는 순간, 천길
낭떠러지로 미끄러질 수밖에 없는 연속이다
창 밖에서 나무가 뼈 빠지게 바람에 흔들리고 있다
창밖에서 나뭇잎이 가지에 악악 목을 메고 산다
아무래도 세상이 미쳤나 보다
나무는, 나뭇잎은
바람을 안고 춤을 추고 있는데
바람은, 바람은 그들의 목을 쥐고 있다
한 숟가락의 밥을 뜨고
어머니와 소주 한 잔 하는
아버지의 술잔엔 눈물이 반이다
양복 호주머니 속, 사직서가 잠에서 깬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