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 봉헌하는 성전 앞에

(2008,6,)

 

 

 

 

눈물도 꽃으로 피워내는

인내와 기다림의 은혜

 

평화와 사랑으로

역사를 주관하신 주님

조용한 실천과 감사로 마무리하며

우리 각자 준비한

믿음, 사랑, 소망의 예물과 함께

성전을 재 봉헌 드립니다.

 

아름다운 이 성전에서

당신을 가슴에 안고

우리가 서로에게 얼마나 고맙고

얼마나 소중한 이웃인가를

뜨거운 숨결로 확인하는 오늘

침묵 속에 떠오르는 신아의 별빛을 발견하게 하소서

 

주님!

참으로 예기치 못한 어려움과 아픔들이

안팎으로 저희들을 짓누르고 있습니다.

 

때로 존재의 뿌리를 흔드는

불신과 두려움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이 세상 누구도 고칠 수 없는

영혼의 몸살을 알고 있는 우리에게

지고한 당신의 모습을 기리는 신앙인의

자세로 살아가게 하소서

 

아직 비어있는 우리네 삶의 항아리에

은총의 물을 가득 부어

겸손과 온유 이 시대에 필요한

평화의 기쁨이 향기로운 포도주로

넘쳐날 수 있도록 해 주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