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김문중
하늘과 땅이 마주한
꿈결 같은 산
언제나 변하지 않는
청초함을 느낀다.
생명의 잉태를 위해
홀로 피었다, 지는 풀잎들의
처연함이 나를 사색의
나래로 이끌어주고
풀벌레 소리, 새 소리가
알 수 없는 목청으로 심금을 울리고
하늘높이 떠돌다가 묻어나는 그리움은
산정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다.
산은
다가갈 수 있는 가벼움이 있어 좋고
나를 소담히, 반길 기척이 있어 좋고
사색의 감동으로 오를 수 있어 좋다
원망과 무딘 가슴에 희열로
가득 찬 정이 솟구치는
행복함을 언제나 안겨준다.
산의 품속에는
어머니의 그리움이 담겨있다
따뜻하면서도 애틋한 모정은
닫혀있는 마음을 열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