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엄한 독도
김문중
나는 독도의 용왕처럼
바다를 둘러본다.
거센해풍 설움에 젖었던
태극기 휘날리며
아프도록 뿌리내린 사랑이여
우리의 기상 독도여
하늘이 어디나 비어있듯
바다도 어디나 비어있고
물은 물에 잠겨 더 푸르다
몸부림치는 파도 돌이킬 수 없고
원치 않아도 세월의 무게
빛을 향하여
초승달이 바다에 걸려있네....
배들은 바다를 풀어
수평선으로 녹아들고
손만 내밀면 금방이라도 잡힐 듯
독도의 태양은
막을 수 없는 빛보라를 터트리며
생명을 일으키고 있다
향긋한 바다 한 아름 달려오면
흩어진 마음 다시 이어보려
나는
바다의 인어, 달 그림자로 앉자
넋을 잃고 검푸른 파도를 불러
시간의 흐름앞에 가슴이 찢겨지는 아픔도
무너지는 설움도, 흐르는 세월도
내 거기 파도에 들어있다.
물젖은 별빛
그리움의 표정은 사랑의 몸신
장엄한 독도여!
천년만년 그 모습 그대로
밤 하늘의 별들에게도 달에게도
바람에 흘러가는 구름에게도 전하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