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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낭송, 영혼의 산책길을 걷는 아름다운 걸음

 

“내 고장 칠월은 청포도가 익어 가는 시절/ 이 마을 전설이 주저리 주저리 열리고 (중략) 아이야 우리 식탁엔 은쟁반에 하이얀 모시 수건을 마련해 두렴(이육사 청포도)” 이 시는 학창시절 누구나 한번쯤은 외워봤을 만한 이육사의 청포도이다. 이광민 시낭송가는 7월의 평화로운 삶을 노래하는 부분에선 누구보다 부드럽게, 이상 세계를 갈구하며 현실을 극복하고자 하는 부분에선 강한어조를 마지막 연에서는 자신의 마음을 모아 간절하게 시의 의미를 소리의 성향으로 색깔을 입혀 맛있게 표현해낸다. 눈을 감고 들으니 7월 청포도 향이 가득한 시인의 고향에 온 듯하다. 신문에 소리를 담아 전달했으면 하는 욕심을 부려본다.
이렇듯 시낭송은 시의 새로운 느낌, 시의 맛을 느끼게 해주는 매력이 있다.
이 매력에 매료돼 시낭송가의 세계로의 입문에 도전하는 사람들이 모여 수업을 듣는 문화강좌가 있다.
원주시 관설동 판부면사무소 2층 판부문화의 집 ‘시낭송교실’수업이 바로 그것.
수강생은 단 4명, 단촐한 수업은 이광민 시낭송가의 지도하에 시낭송가를 향한 첫 발을 내딛는 사람부터 5년, 4개월 등 경력도 다양한 이들이 모여 시를 읊고 느낌을 나누고 있다.
시낭송이란 시낭독과 차이가 있다. 우선 낭독이란 그저 소리내 읽는 것이고 낭송은 여기에 개인의 기교와 연기력을 가미 감동을 선사할 줄 알아야 한다.
낭독과 낭송의 차이를 이광민 시낭송가는 “낭독은 공부하지 않는 학생이 벼락치기를 하는 것, 낭송은 만점짜리 공부방법이라할까 관객에게 주는 감정이 존재해야한다”고 말했다. 시낭송을 위해서는 선택한 시를 암송하는 것이 기본이고 암송하기 위해서는 되풀이 반복 연습해야 한다. 100번 이상의 낭독과 낭송 과정을 거쳐야 무대위에서 자신있게 시를 낭송할 수 있다. 또한 암기한 시에 감정을 넣어 감동을 유발시키기 위해서는 적절한 훈련이 필요하다. 시 낭송가가 되기 위해서는 전국대회에서 동상 입상의 수상실적이 필요한데 수상을 위해서는 시를 선택할 때 대회 목적과 주제에 적합한 시를 고르고 너무 짧거나 이미 노래화 된 시는 피하는 것이 좋다.
이광민 시낭송가는 “낭송하기 좋은 시로는 이근배 황금찬 시인의 시를 추천하고 우리네 삶과 연결된 좋은 시를 골라야 한다”고 조언한다. 또한 “시낭송가는 눈으로 시를 읽고 마음으로 해석해 소리에 감정을 담아내야 한다”고 덧붙였다.

 

 

■ 시낭송, 사춘기 소녀의 감성 찾게해줘

 

미국에서 대통령의 취임식에 빠지지 않는 순서, 바로 시낭송. 비단 미국 뿐 아니라 원주에서도 원주시장의 취임식에 시낭송 순서가 있듯 시낭송이 이젠 남의 나라 먼 이야기 만은 아닌 듯 싶다.
학창시절부터 간직했던 문학소년의 꿈을 최근 이루었다는 이재하씨는 5년전 등단한 시인으로 이광민 시낭송가와의 인연으로 이제는 시낭송가에 도전한다.
이재하씨는 “시낭송의 궁극적 목표는 행복을 위해서”라면서 “시낭송은 문자에 영혼을 불어넣어 문자가 노래하도록 하는 것”이라고 정의내렸다.
이재하씨와 함께 오는 8월 강릉에서 열리는 ‘제5회 심연수 전국 시낭송대회’를 앞두고 7월 말 강원지역 예선에 도전하는 윤현숙씨는 “영어강좌를 듣던 중 선생님을 만나 시낭송을 시작하게 됐다”며 “시낭송을 하면 마음이 아름답고 부드러워짐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무환씨는 “한 행사장에서 우연히 들은 시낭송가에 감명받아 시낭송을 배우게 됐다”면서 “이제 한달째이지만 재미있고 시에 대해 새로운 것을 알게 되고 잠들어 있던 감성들이 깨어나는 듯 하다”고 말했다.
맑고 아름다운 목소리를 가져 시낭송가로서 장래가 촉망받는다는 최은성씨는 “사춘기 소녀의 감성을 찾게 해준 시간이 되었다”면서 “앞으로 꾸준히 연습해 시낭송가에 도전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광민 시낭송가는 “현재 원주에서 시낭송을 배울 수 있는 곳이 거의 없고 저변확대의 기회도 부족한 실정”이라면서 “누군가가 읽어주는 시가 더 아름답게 가슴에 다가 올 수 있다. 원주시에도 시낭송 공간이 마련되길 바래본다”고 말했다.
또한 시낭송은 “그대의 인생에 숲길하나 들여놓는 일”이라며 “시낭송은 영혼의 산책길을 걷는 걸음을 옮기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시낭송 문의. 010-8307-0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