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에 실려온 풀잎 같은
음성이 나를 깨운다

잠재우려던 숨결은
라일락에 실려 언어의 꽃이 되고

잎보다 먼저 꽃이 핀 목련처럼
사랑 보다 아품을 알게 했던 꽃샘 추위

길 가다 우연히 마주 치고도 싶었고
무슨일을 하던 맨 먼저 생각 나는 그 몹쓸 버릇

시간은 흐르지 않고 계절만 반복 된다
아파하지 말아라

그 밤이 지나면 아침이 오듯
해뜨기 전 추위는 봄빛이 녹여 준단다

나 이제 너에게 물들어
아침을 노래 하리니

들레는 마음으로
마르지 않는 샘물을 보리라



李 鏞美

문학시대 신인상 등단
시대시 회원 . 백양 문학 회원. 광진 문학 회원
시낭송가 . 논술 지도사
시낭송 합창단 부단장
共著 ; 버릴 수 없는 것들. 들꽃과 구름 외 다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