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향의 집

높은 산이
병풍처럼 둘러쳐져 있고,
들에는
오곡백과 풍성하네 그려.

저 멀리 여객선
통통소리 들릴 듯
바다에는 흰 파도,
흰 파도라네.

밤하늘 별들이
아름답게 수놓으면
멍석이라도 길에 펼쳐놓고
지난얘기 밤 깊어가네.

반딧불 번쩍번쩍
이따금 시원한 바람
이마를 스쳐가면
선풍기가 필요없다.

고향의 집이 손에 잡힐 듯
잡히지 않는다.


* 모래시계

사람은 누구나
모래시계를 가지고 있는데
그것을 느끼지 못하고
있을 따름이다.

1979년 5월 27일
거대한 모래시계를 만났는데
그로부터 시간이
거꾸로 흐르고 있었다.

활화산처럼
사랑이 쏟아지고 있었는데
강산이 세 번 변해도
빙산의 조각이다.

세상이 멈춘다 해도
모래시계는
영원할 것이다.

사람은 누구나
모래시계를 가지고 있는데
그것을 느끼지 못하고
있을 따름이다.


    우 태훈 / 禹 泰勳

1958년생. 인천광역시 강화군 출생. 호 : 星君
한국방송통신대학교 법학과 졸업
2007년 격월간 좋은문학으로 등단완료.
한국 시낭송가 협회 회원.
백양문학회 회원.
백양문학회 제4사화집 들꽃과 구름 공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