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량산 (淸凉山)
                    
                                        정선영(鄭善暎)
산(山)을 오르면
반드시 내려온다
오르는 산(山)의 첫발은 태어남이요
다시 내려오는 산(山) 밑은 죽음일 것이다
봉화(奉化) 청량산(淸凉山)에서
청량사(淸凉寺) 왼쪽으로 오르는 육백(六百)의 철계단(鐵階段)
오르다 지쳐 망설이다
기어서 오른다
엎드려 긴다는 것이
굴욕(屈辱)이 아닌 편안(便安)함을 알고
혼돈(混沌) 속에 오른 산(山)
자란봉(紫鸞峰) 정상(頂上)에서
12봉우리 연꽃잎에
노송(老松)과 어우러진 촌락(村落)
그리로 가는 너를 보며
하강(下降)이 아름답고 행복(幸福)한 길로 보였다.  


약력  :  洙賢/정선영(鄭善暎)
            서울출생
           「문학시대」 신인문학상 등단(2006)
             한국시낭송가협회회원, 시낭송가, 시낭송 지도자
             문인협회회원. 백양문학, 광진문학회 동인
             시집≪내안의길≫외 동인지 다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