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45주년

                                      

여보!

가슴 설레든 밤 45 년 지났구려.

당신도 나도 많이 변한걸 아시오


행복의 진정한 의미를 모르면서

왜 그리 오해도 많고 외로웠는지

항상  말없이 침묵하고 있는 당신

너무도 야속해 속으로 많이 울기도 했다오


내등에 짊어진 인생만큼의 짐이

이제야 느껴지는 것은

이제 살아 갈 날 보다

살아 온 날이 많아지며

얼마나 소중한것을 잊고

얼마나 많은 것을 잃어버리고 살았는지


오늘 가슴이 아프고 코끝이 찡해지는 것은

내 그대에게 진정 성실한 아내였는가의 아쉬움과

살아온 날들의 후회가 너무 많아서.....



여보!

우린 늙어 아프고 힘들어도

 정은 아직 안 늙지 안았오

삶이 때론 낯설고 이상한 것이였지만

신은 목적을 갖고  당신을

내 곁에 있게 했나보오



이제 세월의 꽃이 피고 질 날도 얼마나 남았을가?

당신과의 남은 황혼은 좀 즐겁고 건강하고 싶다오 

또한 후회와, 연민과, 반성의 연속이지만

먼 훗날 역시 난  행운여라고 말하며

사람의 향내가 물씬 풍기는 오랜 세월

이렇게 행복했었다고

당신과 믿음의 숲속에서 말하려하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