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에서만 보는 고향 

 

조용히 흐르는 강물처럼

고향은 오늘도 포근한 여음을 보내고 있다.

 

발길이 가기도 전에 마음은 벌써 고향에 가 있다.

 

삶이 아무리 어렵고 힘겨워도

가을 햇살 담아 정성들여 조상님께

차례를 올리시고 정을 담아 나누시던

어머니!

 

당신의 마음속엔 언제나 둥근달이 떴고

가을 들녘처럼 가득한 행복으로

형제들의 가슴을 쉬게 하셨다.

 

이제는 꿈에서만 보는 고향

달 빛 머문 창가

높은 산 흰 구름은

초연히 내 마음을 비우게 한다.

 

두둥실 떠가는 보름달 부둥켜안고

유년의 맑은 넋에 이슬 꿰어가며

세월 줄 고르듯 술잔 높이 들고

고향 저 하늘에

별도 따고 달도 따서 안주하며

영롱한 세월을 마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