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 속에 나 

 

낮달은 구름 속에 갗이고

천상의 계단을 밟는 발끝으로 밤사이

성수를 머금은 꽃향기가 허공을 채운다.

 

신비한 절정의 아프리카

춤추며 일어서는 생명

태양은 육지를 마시고

나무 가지에 걸린 하늘은 마냥 흔들리며

바다는 춤추고 산들은 일어나

나를 닮은 자유를 마신다.

 

일몰의 저문 달에 몸 풀고

광대한 사막에 펼쳐진 풍광을 보니

내가 우주 속에 버려진 한낮 작은

씨앗 같이 왜소하게만 느껴진다.

 

이곳이 어딘가 내 꿈이 닿지 못한 곳

어둠속 은하수는 고개를 넘어

욕망에 깊은 곳을 바라보며

나 서성이고 있지 않은가?

 

초심에 잠긴 별들을 달빛에 묻어놓고

아름답게 보이는 것은

모두 가슴에 담아 보지만

나는 바람 소리에 매달려

초승달로 거닐다가 가슴으로 돌아서

또 뒤 돌아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