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각 뜰의 여명 

 

나는

푸른 풍광의 이름이 된다.

 

겨우내 간직해온 봄기운은

소나무 숲 조각 뜰 앞에

먼저 머물고 그 안에 내가 있어

자연은 더 푸르고 아름답다

 

우리는 예술의 향과

행복한 삶에 황혼을 그리며

날씨를 안주삼아

막걸리잔 기울여 지화자 좋다

건배를 한다.

 

구수한 순 두부와 청국장

봄나물로 허기진 배를 채우니

세상 부러울 것 없다.

 

오래 삭혀 더 깊어진

문사들은

무반주로 노래하고

시 낭송하는 봄 처녀들처럼

새로움에 귀를 모으는

학창시절 그 모습처럼

참 아름답다.

 

사려 깊은 눈으로

키 작은 백양들을 굽어보시는

후백의 가슴 늘 온정의

바다가 출렁인다.

 

아낌없이 주는 정 때문에

한국시낭송가협회의 앞날의

여명이 밝아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