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단의  현장
                                                     김문중

한반도에  허리가  끊겼다 해도
우리는   한 핏줄이다.

나의 고향  개성산꿀
들쭉술을  아시나요

개성은  사업자  신분으로  가고
금강산은  관광 기념으로  간다는데
나는
따뜻한  한반도 사랑이 주체하는
식목 행사에 참가하기 위하여 떠난다.

분단의 현장
군사 분계선을  지나 개성시내로  들어가며
차장넘어 낮선  손님에게  푸른 손을  흔들어 본다.
경직되고 찌들은  그들의  표정
인생의  고통의 짐을 지고가는  나그네다
산등성이엔  가지뻗은   한그루 나무도  보이지않고
개나리  벗 꽃도  피었건만
외롭고 쓸쓸해  보인다.

무차별  폭격이  하늘을 찢어  놓던  밤
조국의  하늘에  작은  별이  되기 위하여
아득히  멀리서  달려온   빛들이
허공의  여백을  열면  따스한  동지애를  느끼며
세월의  강에  한 형제  꿈  띄워 놓고
무거운  근심과 길고 긴 추위를  벗어 던지고
영원한  사랑을 약속하자.

철천지 원수도  녹이는
세월은 비 웃고  있는데
반만년  역사 속에  상처 받고 분열된
우리마음  구름 걷히듯 사라지고
살아  숨쉬는  푸른 물위에
잔잔히 이는  그 영기  머금고
자유의  공기와 사랑의  물을  나누어 마시며
고통받는  북녘동포  사랑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