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중 시인이 또 한권의  시집을

꽃잎으로  묶어  구름밭에  날린다.

시인이 시를 묶어 구름밭에  날리는 것을

비유로 말한  시인들이 있다.

 

박목월

시인에게 시집은 보석  바구니다.

조지훈

구름밭에 피는 천송이의 장미다.

박두진

아침햇살에 빛나는 여름  산이다.

장만영

잠에서 눈뜨는 아침 바다다.

 

무척오래된  일이다.

문예살롱에 시인들이 모여

한가로운 이야기들을  나누고 있었다.

누가 말했을까?

시인이 시집을 갖는다는 것을

무엇에 비유할까/?

그때 웃으면서 말한 답을 적은것이  잊혀지지  않고 있다.

 

김문중은  시인이며  또한

대한민국에서 제일가는 시낭송가이다

그는 어느편에서도 절대 전문가이다

 

"바람이  연주하는 구름을

타고 온

낮선 그리움"

 

시제는

<가을 속의 나>

구성은

5연18행이고

여기 보인 것은

2연 3행과 4행이다.

 

신비하게  아름답다

 

내 눈을  가리세요

그래도  당신을  볼 수 있습니다.

내 귀를 막으세요,

그래도  당신의  음성을  들을 수 있습니다.

-릴케의  순례시  중에서

 

신비한 대화

시인이 더불어  친구가 된 시신은

언제나 같은 자리에 손을 잡고 있다.

김문중 시인은

남해(청산도)을 시에 담는다.

 

" 나는  내 황혼의 추억을

유자나무 가지 끝에 걸어놓고."

"하얀 수채화  겨울 꽃의 속내를

청산 바다에 띄워보낸다."

 

김시인  표현의 신비성을 바람에 날리지 마세요--

 

                                               2011년

                                                         황 금 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