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9-18 16:55:56

광진구 행정 일선의 공원녹지과장님 이하 실무진 여러분!

수십년만에 찾아온 결코 반갑지 않은 여름의 그 더위를 건강하게 잘 보내셨는지요. 저는 시인 황성호라는 사람입니다. 이렇게 글을 올리게 된 이유는 다름아닌 이 나라 문단의 거목이시며, 원로 시인이신 황금찬 선생님의 시비 건립에 관하여 말씀 드리고자 함입니다.

그분은 일찌기 교단에서 후학양성을 하시며 특히, 그들에게 문학적 정신의 고매한 향기를 불어넣어 주셨으며, 93세의 고령임에도 불구하고 지금도 맑은 혼과 뛰어난 정신력으로 잦은 출장 강의와 또한 광진문화원에서의 여러 제자들에게 심어주시는 주옥같은 말씀들을 몸소 실천하시며 열정적으로 살고 계시는 참으로 훌륭하신 분이십니다.

이러하신분의 시비를 하나 세워드리고자 누차에 걸쳐 제자들이 십시일반 모아온 혈같은 돈으로 비용은 우리가 낼테니 아차산 아래 선생님시비를 세울 자그마한 공간 하나만 마련하여 달라고 수없이 말씀드렸으나 돌아오는것은 공허한 메아리 뿐이었읍니다.

우리의 역사가 얼만큼 흘렀읍니까? 이제는 바뀌어야 할 때도 된것 같지 안읍니까? 아직도 떠넘기식의 그런 전근대적인 사고방식은 부끄러울 뿐입니다. 말씀들 중에 녹지를 훼손하기 때문에라고 하신 부분이 있는데요 그렇다면 아차산자락 광장동에 생태공원은 왜 만들었읍니까. 구민들의 정서함양과 휴식 그리고 일상에 지친 그들에게 다시 힘을 얻어 활기차게 생활 할 수있는 재충전의 장소로 제공되어진 것 아니겠읍니까. 그렇다면 그러한 장소에 혼의 정화를 위해서라도 너무도 문화적인 시의 기념비 하나 세워진다면 이 또한 서민들을 위해서라도 나아가 광진구를 위해서라도 참으로 가치있는 일이 아니겠읍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