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인이 대접받는 세상이 되어야 문학이 산다. 

<8월의 글>

 

‘새로운 예술세계’ 개척에 관하여  

 

성 기 조 (시인, 한국문인협회 명예회장)

 

 

 

2009년도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이하 예술위원회라 칭함) 경영실적보고서를 살펴보면 예술가의 창조역량 강화란이 있다. 그곳에 문학, 시각예술, 공연예술(연극, 무용, 음악) 전통예술 등, 기초예술의 창작표현 활동(공모)과 지원(지역협력). 장르별 현장이슈 해결을 위한 예술창조역략강화 특화사업이 기록되어 있다. 그리고 새로운 예술세계 개척란에는 신진예술가의 창작역량 강화를 위한 아르코아트프론티어(AYAF) 프로그램 시행(다녀간 지원 전환)과 미래의 문학 생산자ㆍ향유자인 청소년의 창작발표와 작가간 교류기회 제공을 위한 사이버문학광장 및 청소년 문예지 발간 사업추진, 기성예술장르와 차별화된 실험적 대안적 경향의 공연ㆍ전시 등, 비주류 다원예술 사업(공모) 및 전국 권역별 다원예술 창작매개 공간지원 사업 등이 명시되어 있다.

 

항에는 신규사업으로 문화예술계의 새로운 정책이슈인 <예술인복지지원사업> 및 공공미술작품관리 사업의 제도화 방안에 대하여 기술하고 그 법적기반 마련과 여론 수렴사업, 기본계획 수립 등, 사업화 준비를 명시하고 있다.

 

예술위원회가 2009년 경영실적보고서에 나타난 주요사업 7가지 중 예술계 현장에서 가장 중요한 3가지 사업을 골라서 지적하고자하는 까닭은 예술위원회가 문화예술계의 현장에서 이슈화되고 있는 긴급한 문제가 무엇인가는 알고 있으면서 그 현안을 충분하게 실천할만한 능력이 없다는 것을 말하고자 하기 때문이다. 100만이 넘는 예술가들이 창작에 혼신의 힘을 기울이고 생활이 어려워도 예술적 결과물을 창조해내려고 애쓰고 있는 것은 누구나 안다. 때문에 그런 예술인들을 찾아 지원해주기 위하여 우리나라에 예술위원회가 있다.

 

우리나라에서 문화예술진흥법이 제정된 것은 1972년 8월이었다. 그리고 그 법을 집행하기 위하여 문예진흥원(현 예술위원회)이 1973년에 설럽 되어 주요업무로 문화예술의 창작보급, 보존, 계승 및 발전을 위한 사업과 문화예술인의 후생복지 증진사업을 집행하기 37년의 세월이 흘렀다. 그런데 지금의 현실은 어떤가, 적다면 적고 많다면 많은 예산을 투입하여 시행해온 진흥사업을 생각하면 그 결과는 엄청난 예산의 투입에 비교해 만족스럽지 못한 것 뿐이다. 설립근거와 목적에 따라 기금의 용도를 따져보아도 문화예술진흥법 제18조에 명시된대로 문화예술의 창작과 보급, 문화예술인의 후생복지 증진을 위한 사업에 적법하게 쓰였는지 묻고 싶다. 수많은 시행착오가 있었어도 문화예술계의 무지와 무관심, 그리고 관용에 의하여 개선 방법을 찾지 못한 채 넘어갔고 행정부와 입법부의 예술계에 대한 이해 부족으로 검증과 논의 없이 세월이 흘러간 게 한 두 가지가 아니다. 그리고 예술위원회를 책임진 위원장들의 무능과 아집에 의하여 벌어진 예산낭비, 지원결정의 잘못 때문에 물처럼 쓰여진 많은 돈의 행방을 따지자면 한이 없다.

  

예술위원회가 존재하는 임무는 “훌륭한 예술이 우리 모두의 삶을 변화시키는 힘을 가지고 있다는 믿음으로 문화예술진흥을 위한 사업과 활동을 지원함으로써 모든 창조의 기쁨을 공유하고 가치 있는 삶을 누리게 함”이라고 나타나 있다. 그리고 하위개념으로 문화예술의 창작, 매개, 향수와 관련된 사업이나 활동, 문화예술인 창작환경개선 및 후생복지 증진과 국제경쟁력 제고를 위한 사업이나 활동을 지원하는 것을 주요기능으로 내세우고 있다. 예술위원회의 활동이 과연 이런 임무와 주요기능에 충실했는지 묻고 싶다.

  

2009년 2월에 임용된 현위원장은 지금까지 재임하면서 무엇을 했는가? 예술위원회의 임무와 기능에 합당한 활동을 했고 문화예술계의 앞날을 위하여 어떤 청사진을 낸바 있는가, 문화예술계 조차도 예술위원회가 활동을 하고 있는지 모를 지경으로 그 양상은 미미하다. 그렇다면 뚜렷한 일도 하고 있지 않다는 것을 뜻한다.

 

말로만 그럴듯한 목표를 내세워서는 안 된다. 실행할 수 있는 계획을 예술위원장은 제시하고 소관업무를 독려하고 문화예술계의 현장을 샅샅히 누벼야 한다. 새로운 예술세계 개척을 위한 사업에서 “미래의 문학 생산자ㆍ향유자인 청소년의 창작발표와 작자간의 교류만이라도 확실히 하기 위하여 사이버 문학광장의 활성화와 청소년 문예지 발간사업에 발 벗고 나서주기를 바란다. 한국문학의 미래는 청소년들이 열어갈 것이기 때문에 그들을 충분하게 지원해야 한다. 이것저것 챙긴다고 사업을 확대하는 것보다 하나라도 충실히 진행하여 완성시키는 모습을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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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ㆍ일 문학교류

제6회 “詩의 祝祭”, 성대히 끝나

 

 지난 7월 26일(월), 서울 광진정보도서관 문화홀에서 개최된 제6회 ‘시의 축제’는 한국측에서 한국문학진흥재단(이사장 성기조)이, 일본측에서는 日韓詩人文學交流協會(회장 秋田高敏)가 공동주최 하여 일본시인 20명과 한국시인 70명의 참가하는 대회로 성대하게 끝마쳤다.

 올해로 여섯 번째 열린 ‘시의 축제’는 개회식 석상에서 우리나라 오세영 시인의 시집을 번역한 일본의 나베꾸라 마스미(なべくら ますみ) 시인에게 국제문학상을 수여했고(한국문학진흥재단 이사장 성기조), 김기동(광진구청장). 권택기(국회의원), 추미애(국회의원)의원 등이 참가하여 축사를 했다.

 시낭송은 4부로 진행되었는데 1부와 3부는 공연으로 2부와 4부는 양국시인들의 시낭송으로 펼쳐져 참석자들과 청중들의 감동을 자아냈다.

 한편 이 자리에서 낭송된 작품을 모아 <韓日合同詩集>이 책으로 (238페이지) 발간되어 한국과 일본에 보급되었고 한국에서도 판매된다. 내년에 개최되는 제7회 ‘시의 축제’는 일본에서 열린다. 한국 시인들의 많은 관심을 가지고 참가해 주기를 바란다. (‘시의 축제’에 따른 사진을 첨부함.)

 

한ㆍ일 문학교류 “시의 축제” 참가자들의 모습(2010. 7. 26 광진정보도서관에서)

 

성기조 이사장의 “시의 축제” 개회사 (2010. 7. 26 광진정보도서관에서)

일본시인 이이지마 다케타로 시인의 인사말씀 (2010. 7. 26 광진정보도서관에서)

 

참가시인들의 낭독시를 듣고있는 모습

 

나베꾸라 마스미 시인에게 국제문학상을 수상하는 성기조 이사장

  

                        제6회 한일 “시의 축제”때 발간된 韓日合同詩集