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을 인내한 선물....

가을이란 값없는 멋진 선물을 받고, 숨을 쉬고 함께 어우러져 살아간다는 것 그 자체만으로도 감사함이 강물처럼 흐르는 아름다운 계절.......

이 좋은 계절에 81회 문학회를 맞이했고, **완성을 향해 노력하는 아름답고 향기로운 백양문학회의 꽃이 되길** 바란다는 김문중회장님의 인사말씀으로 막을 열었다.

   다음으로 추천시 낭송 심상/황금찬시/최해연낭송, 지란지교를 꿈꾸며/유안진시/임혜선낭송/, 독도의 꿈/신협시/현명숙낭송, 가을밤/이기철시/김건수낭송이 계절을 더 아름답게, 더 풍요롭게 만들어 주었다.

   다음으로는 합창단의 합창이 있었다. 이번에는 문학회 때마다 부르는 합창과는 좀 많이 달랐다. 그것은 부르는 사람이나, 듣는 사람이나 특별한 시간이 될 수밖에 없었다. 한 주 남짓 남은 합창경연대회의 예행연습이나 다름없었기에 적잖은 긴장감마저 맴돌았기 때문이었다. 그 긴장감은 아름다웠다. 사람이 꽃으로 피는 시간이고, 사람이 꽃향기를 품어내는 시간이었기 때문이었다.

부른 곡은 어머니 아리랑/황금찬작시/김혜영낭송, 영혼 이야기/김문중작시/정소현낭송, 이 두곡을 최선을 다해 불렀다.

 

   다음으로는 우리의 길이신 황금찬 선생님의 문학 강연이 이어졌다. 선생님의 강연은 근래에 와서 더 호소력 강하게 느껴지고 있다.

   시인에게 사명이 있는가? 라는 주제로 시인으로서의 길을 다시 한 번 돌아보게, 그 사명을 잊고 있지 않는가, 다시 한 번 점검 해 보게 하는 시간이 되었다. 세상에 많은 일들이 있지만 시를 쓴다는 것은 하늘이 내린 축복이다. 시인은 사명을 지키고 훌륭한 시인이 되어야 함은 두 말 할 것도 없으며 시는 거짓말이다. 그것은 다른 말로 영원히 거짓말이 안 되는 글, 진실함으로 메마르거나 젖거나, 상처나 상실에 다가가서 보듬어 안을 수 있어야 한다고 하셨다.

    -평론가/이현구선생님의 *시인의 사명-**나라의 평화 유지를 위해 노래 할 수 있어야하고, **아름다운 붓만이 아닌 붓을 총으로 바꿀 수 있어야하고, **우니 나라 말을 지켜 나라를 살려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씀 하시며, 또한 시인은 사명을 갖고 자존심을 지키며, 울림과 영향을 줄 수 있는 글을 쓰기 위해 노력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고 강의를 마무리 하셨다.

이쯤에서 촌철 살인 이라는 말이 생각났다. 우리 모두는 아름다운 도전을 받는 시간이 되었고 곧 다가 올 합창대회를 위해 마음을 모으며 문학회를 마무리했다.

  

 

   더디어.....

그 결전의 날이 왔다.

2010년 10월 5일 화요일, 한국예총제천지회에서 주최한 합창경연대회에 참석하기 위해, 오전 07시까지 모여 버스를 타고 제천으로 향했다. 그동안 최선을 다했지만 다시 한 번 마음을 모으고, 소리를 맞추는 시간이 버스 안에서 진행 되었다. 하지만 이른 시간이어서 마음도 몸도 열리지 않아 합창대회에 나가는 모습으로 보여 지지 않았다. 염려와 긴장감 속에 버스는 목적지에 도착했고 지휘자 어윤주 선생님의 선도 아래 발성연습과 주의할 점을 듣고 순서를 기다렸다.

24개 팀 중에서 우리 팀이 첫 번째였다. 황금찬 선생님께서 제자들의 모습을 보시려고 먼 길을 와 주셨다. 선생님이 지켜보시는 가운데 더디어 막은 올랐고, 우리들은 그동안 뜻을 향하여, 마음과 정성을 다하여 연습한대로 첫 발걸음을 옮겼다. 그 때의 시각은 오후 13시 40분.

어윤주 선생의 지휘와, 윤혜경 선생의 반주에 맞추어, 어머니 아리랑/황금찬작시/김문중낭송, 영혼이야기/김문중작시/정소현낭송, 두 곡을 불렀다.

우리들은 마음으로 하나 되어 지휘자님의 눈짓, 몸짓, 마음까지 놓치지 않았고, 반주와 우리들 소리에 귀 기울이며 최선을 다해 불렀다.

그 첫 번째 곡이 어머니 아리랑 이었고, 김문중시인의 어머니 아리랑 낭송으로, 낭송이 있는 가곡을 많은 사람들 앞에 공식적으로 선을 보이게 된 것이었다. 낭송은 눈물이 나도록 가슴을 저몄으며, 심사위원들이나 관중들을 압도했고 낭송 후 연이어 어머니 아리랑을 잘 불렀다. 이어서 영혼이야기가 정소현시인의 낭송으로 이어졌고, 그 낭송은 마음과 정성을 넣어 발효 시키려 노력을 했고 그래서 가슴으로 퍼져 나가길 소망했다. 그 가슴들의 숨고르기 후에 합창을, 하나의 목표아래 소리와 마음을 모아 끝까지 흩어짐 없이 불렀다.

   이 합창대회는 올 해로 15회 째이다. 그렇기 때문에 참석한 팀들의 실력이 아주 쟁쟁했다. 모든 조건으로 봐서 우리는 열악했다. 참가 하는데 , 그리고 마음을 하나로 모으는데 의의를 두자 생각하며 모두들 마음을 비웠다.

더디어 우열을 가리는 최종 발표 시간이 왔고.....

그 기라성 같은 팀들 속에서 공동 10위, 특별상을 수상하게 되었다. 감사했고 기뻤다. 이번 계기로 시를, 낭송을, 시가곡을 널리 알릴 수 있어서 그것만으로도 좋은 기회가 되지 않았나 생각하고, 시가,낭송이, 시가곡이, 홀씨 되어 퍼져나가 잠자는 세상을 깨워주길 간절히 바라는 마음이었다.

   이 대회를 위해 뜻을 향한 행진....

마음과 정성을 모아 주신 회장님을 비롯해서 모든 회원님들께 감사한 마음 드립니다. 특히 중간에 함께 해 주신 동행....짧은 시간, 없는 시간, 내어서 함께 해 주신 것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수고 많으셨습니다.

또 지휘 어윤주선생님, 반주 윤혜경선생님, 신아름선생님께도 감사, 감사, 드립니다.

모든 회원님들!

가정과 하시는 일......

그 어떤 곳에라도 이 계절 만큼이나 넉넉하고 아름다움이 있으시길 바라며

좋은 글도 많이 쓰시길 바랍니다.

부회장 정소현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