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66회 문학회를 마치고

 

이번 문학회는 한일 문학교류 행사로 한주 빨리 시작되었다.

 

김문중 회장님의 “시인이란? 사물의 아름다움 그 이상의 내면을 발견하여 글로써 끊임없이 표현해 냄으로써 지혜와 깨우침의 샘을 독자의 내면에 자리 잡게 해 주어야할 소임을 점지 받은 사람이다. 또 우리의 마음은 시를 생산하는 최초의 장소이다.” 라는 인사말에 이어 이달의 추천시 낭송을 마친후

장마철 불규칙한 날씨에도 참석해주신, 백양인을 사랑하시는 황금찬 선생님의 강연이 시작되었다.

ㅡ 우리가 남의 글을 인용 할 땐 꼭 출처를 밝혀야 한다는 말씀과 작가의 사명인 기록에 대해 말씀하셨다.  그리고 훌륭한 기록의 예로 중국의 고문진보(아름다운 옛날이야기 모음)에 실린 부(지금의 수필)의 대가인 ‘두목지’의 ‘아방궁부’를 소개하셨다.

  

  두목지의 아방궁부는 진시황이 아방이란 곳에 커다란 궁을 지었는데 그 궁이 완공되기 전에

  불이나 전소되었다. 그 궁의 크기와 규모에 대해 두목지의 표현을 빌리면

  ‘아방궁 안으로 흐르는 강이 세 개다.’   또 아방궁을 짓는데 동원된 인력은

  ‘농사철에 남북에서 일하는 사람의 발만큼 많았다.’

  그리고 사용된 못의 수는 ‘뒤주에 가득한 좁쌀 수처럼 많다.’ 고 했다.

 

이글은 표현이 잘된 글이며 두목지가 이런 글을 남겼기에 우리가 아방궁에 관해 알 수 있었다며

기록의 의미를 강조 하셨다.

(참고로 아방궁은 궁의 이름이 아니다. 궁은 완공 전 불타서 이름도 없다. 아방은 ‘부산’같은 지명을 뜻한다.)

 

또 히로시마가 원자 폭격을 받은 때의 상황을 기록한 의사의 글도 소개해 주셨다.

ㅡ 자다가 눈이 부셔 깼다.

밖에 나와 보니 나무가 거꾸로 있다.

부인은 찢어진 옷을 입고 있다.  돌아보니 자신도 옷이 없다.

군인의 타월을 뺏어 몸을 가렸다.

거리에 화상을 입은 사람들이 많은데 피는 나지 않는다.

여자의 머리카락이 빠져 거리에 굴러다닌다.  등등ㅡ

 

종이와 연필도 없는 의사는 오로지 이 참상을 기록해야 한다는 일념으로

 숯으로 원고지 60매 가랑의 글을 남긴 얼마후 사망했다 한다.

이 글이 핵무기를 맞은 불행한 인류 최초의 글이다.

이런 일들이 글로 남겨 졌기에 지금의 우리가 그때의 상황을 알게 된다.

이것이 기록의 위대함이다.  라고ㅡ

 

선생님은 우리들이 시로 남기는 일도 중요하다며 자신의 글쓰기에 자부심을 갖고

많은 노력을 하는 시인이 되라고 당부하셨다

 선생님의 말씀을 경청하며 우리가 선생님을 통해 지식의 양분을 섭취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요즘 체중이 줄었다는 선생님. 아직은 부족한 제자도 일조 한 것 같아 죄송하다.

(선생님 저희들을 위해서도 늘 건강하셔요.^^^)

 

 이번 문학회 원고는 지난해 구의3동 ‘시의거리’의 시화 벽화가 반응이 좋아

주민자치센타에서 추가로 더 제작하는데 제출한 원고로 대신하였다.

신중한 탈고 때문 이였나?  시인들의 낭송이 전보다 더 여유 있고 편안하게 들렸다.

 그리고 언제나 감동을 주는 시가곡 합창반의 아름다운 가곡을 들었다.

늘 문학회를 위해 특별이 더 수고해 주시는 낭송반과 합창반 여러분께 감사드린다.

 

 끝으로 일정 변경 안내 공지가 잘 전달되지 못해 참석 못한 두 분의 시인님께

정말 죄송하며 앞으로 정성을 더 기울일 것을 다짐한다.

              다음 문학회 때도 반가운 얼굴 모두 뵙기를 바라며…….

                           문학회  총무 정선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