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7회 문학회를 마치고

 

8월의 끝자락  적당한 더위와 바람이 있어 한강변을 걷기 좋은 토요일 오후

광진구의 자랑인 광진 정보도서관에서 이번 문학회를 하였다.

이는 문화관광부와 한국 도서관 협회가 지원하는 도서관의 문화작가 파견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프로그램 중 하나였다.

이달엔 오지은 도서관장님의 초청으로 한국 시낭송가 협회가 황금찬 선생님의 문학 강연과 시낭송 그리고 시가곡 합창을 하게 되었다.

 

먼저 김문중회장님의 가을이 되면 사랑하는 이 멀리 두고 산으로 오르리라 로 인사말을 하시며

도서관답게 객석의 사람들과 ‘나는 오늘 만이라도 나에게 주어진 시간의 10분 동안을 독서에 바칠 것이다’를

모두 함께 약속하며 시작되었다.

 

평소 엘쇼리스(Earl Shorris)의 클레멘토(Clemente)코스 를 지지하고 동참하는 도서관장님은

도서관이 문학행사를 하는 이유를 정신적인 삶을 풍요롭게 하고 또 치유하기 위해서라며

오늘은 시와 차와 이웃이 함께하는 아름다운 밤이 되리라는 좋은 말씀을 해주셨다.

(클레멘토 코스란? 얼 쇼리스는 가난한 이들에게 먹을거리도 중요하지만 인문학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고 1995년 성매매 여성, 노숙자, 빈민, 죄수, 알코올 중독자, 마약 중독자, 에이즈 환자 등을 대상으로 정규 대학 수준의 인문학 강좌 '클레멘트(Clemente) 인문학 코스'를 만들었다. 인문학 강의를 들은 사람들은 나는 누구인가? 를 질문하며 자기 내면을 들여다 볼 수 있게 되었고, 이런 과정을 통해 자기정체성과 자존감을 회복할 수 있게 됐다)

 

이어진 황금찬선생님의 문학 강연은 정신으로 승리한 문학에 대하여 말씀하셨다.

이 내용은 임진록에 실린 이야기로 임진란이 끝나고 지금의 대사로 파견된 사명대사가 일본에서 3가지 테스트를

받은 재미있고 신나는 이야기를 들려주시며 이글은 사실이 아닌 허구이지만 이 이야기를 통해 깨닫는 것은

우리가 정신적으로 일본을 이겼다는 것에 있다며 문학의 역할에 대해 강조하셨다.

 

그리고 인생에서 무엇이 우리를 가장 행복하게 하는가? 라고 행복의 조건을 프랑스에서 조사했는데

그들은 첫째로 모차르트 둘째는 어린왕자 세 번째는 돈이라 했다며 과연 우리들의 답은 어떨지 생각해보며

우리도 돈이 인생에서 행복의 조건으로 세 번째쯤 되었으면 좋겠다 하시며 그러기 위해선 시인들이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 하셨다.

늘 우리들을 깨어 있게 하시는 스승님 말씀 명심하겠습니다.

 

그리고 이어진 시낭송과 시가곡반의 합창은 언제 들어도 아름다운 감동을 가슴에 남긴다.

김민정 시인의 딸 이수완의 ‘청산에 살리라’는 바이올린 연주도 인상적이었다.  출연진 여러분 감사 드립니다.

 

 

이번 문학회는 지역주민들을 객석에 모시고 도서관에서 하였다는 것에 의미가 있다. 특히 오늘 객석엔

어린이들이 많았고 또 토요일이라 부모와 함께온 가족들도 많았다.

그중 중곡2동의 이병숙씨께 보신소감을 물으니 “딸 소영이가 시에 관심이 많아 남편과 함께 참석했는데

황금찬 선생님을 뵙고 싸인도 받아 좋은 추억이 되었다며 이번을 계기로 아이와 우리가족이

시에 더 많은 관심을 갖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 하시고

또 아이와 함께한 엄마 최명숙 씨는

“저는 시를 사랑했습니다. 한동안 잊고 지낸 그 마음이 다시 살아나네요. 앞으로 쭉 시를 사랑합니다."  라며

소녀 같은 얼굴로 행복해 하셨다.

누군가를 잠시라도 행복하게 했다면 우리의 역할은 잘한 것이라 생각하며 더 많은 이웃들이 행복할 수 있도록

한국시낭송가협회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합니다.

 

함께한 객석과 출연진 모두 모여 선생님과 기념촬영을 하고 문학회를 마쳤다.

끝으로 이런 자리를 만드신 아름다운 오지은 관장님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가온에서의 저녁도 감사드려요.~~)

                                               09년 8월 29일

                                                    문학회 총무 정선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