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8회 문학회를 마치고

 

벌써 성급한 어느 나무는 가을옷 갈아 입으려 고운 색동옷 손에 들었고

또 다른 나무는 여름이 영원한 듯 푸름을 고집하고 있기도 한 9월의 마지막 주 월요일에

68회 백양문학회를 열었다.

이번 문학회는 추수를 기다리는 부지런한 농부처럼 11월에 있을 ‘시와 음악이 춤추는 밤’에 공연할 시극의 일부를 선보이기에

회원들은 아침 일찍부터 서둘러 모였다.

할 일이 많아서 일정이 빠듯해도 우리문학회의 꽃인 황금찬 선생님의 강연은 빠질 수 없기에 오늘도 이어졌다.

 

선생님은 시인과 눈물이란 주제로 말씀하셨다.

ㅡ 시인은 눈물을 가져야 한다.

ㅡ 좋은 시는 눈물 속에 있다.

ㅡ 저항 시로는 독자가 울 수가 없다.  일반적인 서정시는 눈물 안에 있다고 할 수 있다.

ㅡ 시인이 눈물을 섞어 시를 쓰면 남의 글을 모방하지 않는다.  하시며

조지훈 시인이 박목월 시인에게 보낸 시 ‘완화삼’을 소개해 주시고 또 박목월 시인이 그 시에 화답한 ‘나그네’ 시를 눈물과 관련된 일화를 말씀해 주시며 그 시들을 직접 낭송해 주셨다.

 

선생님의 시 낭송은 한국시낭송가협회 고문님답게 일품이시다.

시어에 대해 적절한 음의 고저, 장단, 속도까지 모두 완벽하시다.

그래서 언제 누가 들어도 감탄을 금치 못한다.

오늘도 예외는 아니었다. 아니 이번엔 “누구 이시를 낭송하는 사람 없습니까?” 하시며

우리들을 자극하셨는데 우리 시인들도 선생님의 어떤 요구에도 한 치의 망설임 없이 멋지게 화답하였다. 스승과 제자의 주고받는 낭송에 모두들 감격했다.

특히 황성호시인, 김정환시인, 이광민시인 오늘 참 멋진 시간 이였습니다.

 

ㅡ 불란서의 작가 '사르트로' 의 연설로 그 당시 3만의 공산당원이 탈당을 한 이야기를 하시며

    시는 우리들의 생명을 구하는 예술이다.

    그래서 시인은 영원하다.  라며 강연을 마치셨다.

강연을 듣는 시인들의 눈은 빛났고 가슴에 차오르는 뜨거운 열기를 느끼며 숙연해졌다.

시인들은 선생님의 말씀에 자신의 지향할 방향과 미래의 모습을 그린다.

선생님은 영원히 우리 시인들의 모델이십니다.

 

앞에서 말한 대로 다음엔 11월에 있을 두 편의 시극중 그 일부를 공연했다.

바쁜 일정에 첫도전인 시극을 어떻게 할까 걱정 되었는데 막을 올리니

관객과 배우는 자연스럽게 뮤지컬 수준인 극에 빠져들었다.

‘어머님의 아리랑’과 ‘사랑가 영혼이야기’팀 모두의 열연에 박수를 보낸다.

아직은 연습중이라 부족한 점도 많았지만 시극에 거는 기대가 매우 커졌다.

그리고 우리가 할 공연에 자부심도 느꼈고 또 반드시 성공해야 겠다는 책임감도 들었다.

 

이번에 시극을 계획한 김문중 회장님의 결단과 총연출을 맡아 진행하는 박상경 시인에게도 격려의 박수를 보낸다.

이번 무대를 통해 우리는 충분히 잘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으며 문학회를 마쳤다.

11월의 공연을 기대하며......

                                       

                                                 문학회 총무 정선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