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다는 것은 별들도 고통스러운지 어느 날엔 웃었다가 어느 날엔 그 모습이 어두워 알아볼 수가 없었다.  
단순하게 보이는 나무도 별도 산다는 것은 복잡하고 고통스럽다 빛을 잃은 것은 다 사라진다.




겨울새의 그리움


자작나무에 앉았을 때
무겁고 쳐진 날개 대신
나무는 힘찬 날개를 달아주었습니다.

바다까지 가야 하는
길을 잃고 방황할 때
몇 번이나 주저앉을 때
나뭇잎은 바람 부는 방향에서
길이 되어주었습니다.

오늘은 그 나무의 영혼이
은빛 되어 반짝이는 날입니다.
그 숲이 보고 싶어
눈물 나는 날입니다

밤 깊어 갈 때
별 하나
하얀 나뭇가지에 내려와
싸늘한 눈물
손 꼭 잡아주겠지요



* 정소현시인의 세번째 시집 출간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