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지무라 미사오.(藤村操(ふじむらみさお 1886~1902)學生。明治36年 자살
(벼랑 앞에서 세상을 떠나며 남기는 시)

사세의 구란 어떤 사람의 죽음에 다다르면서 남긴 유언, 즉 그 마지막 한마디(또는 그와 같은 글, 또는 글귀)를 일컫는 것이다.


암두지감                    

                                     후지와라 미사오

유구한 하늘과 땅
낭랑한 과거와 현재
나 5척의 작은 몸으로 이 큰 신비를 풀려 하였으나
호레이쇼의 철학에서는 아무 귀의도 찾을 수 없었다.
만유의 진상은 오직 한 가지로 다하여
말하노니, 불가해! (不可解)

이 한을 따라 번민한 끝에
드디어 죽음을 결정하게 되었으니
이미 바위 위에 서있음에도,
가슴 속에 아무런 불안도 없도다
처음으로 깨달은 바는
커다란 비관은 커다란 낙관으로 일치하는 것임을


암두지감                   

                                      후지무라 미사오

머나먼 하늘과 땅과 땅
(유우한 천지)
머나먼 과거와 현재
(낭랑한 고금)
나 오척의 작은 몸으로 이 큰 신비를 풀려 하노니
(다섯차 작은 몸으로 그 거대함을 재려 하였노라)
호레이쇼의 철학경에서는 아무런 귀의도 찾을 수 없다
(호레이쇼의 철학은 마침내 모든 것의 오쏘리티(진상)를 이루어)
만유의 진상은 오직 한 가지로 다하여
(만유의 진상은 단 한마디로 이루어 지나니)

말하노니 도저히 풀 수 없음이라
(즉.. 불가해 )
이 한을 따라 번민한 끝에 드디어 죽음을 결정하기에 이르렀으니
(나는 이 한을 품고 번민을 끊으려 죽음을 결의하니)
이미 바위 위에 서있음에 미쳐, 가슴 속에 아무런 불안도 없도다
(이미 바위 위에 올랐음에 있어, 흉중에 아무런 불안도 없도다)
처음으로 깨달은 바는
(비로소 알았으니)
커다란 비관은 커다란 낙관으로 일치하는 것임을
(위대하도다, 비관은 위대하도다. 낙관에 일치하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