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 국 화

             서정태



흰옷 입은 채 들길 가다가
먼 먼 훗날
만나자 언약한 꽃이여


기다림이 초조하고 안타깝기로
거기에 혼자서 피다니!


가슴 뛰던 젊음의 여름날이 지나
서릿발 같은 이 벌판에
그리움에 지친 꽃


나도
이제는 마지막 눈물 짓는 날
들국화...
그대 곁에 살란다
김정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