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이 부었다
  본뜻:간은 한의학에서 목기에 해당한다  이는 곧 일을 새로 추진하거나 이끌어 가는 힘을
말한다  즉 간이 크다는 것은 힘찬 추진력과 결단력이 있다는 말이고, 간이 부었다는 것은
추진력이나 결단력이 너무 지나쳐 무모할 때 쓰이는 말이다
  바뀐 뜻:실제로 간이 부었다는 뜻이 아니라, 겁없이 어떤 일에 달려드는 것을 가리킨다
  "보기글"
  -자네 간이 부었나?  감히 거기가 어디라고 뛰어드는가?
  -너 간이 부어도 아주 단단히 부었구나  우리 대장을 너 혼자 상대해 보겠다고?



    거덜이 나다
  본뜻:거덜은 조선 시대에 가마나 말을 맡아보는 관청인 사복시에서 말을 맡아보던 하인을
가리키는 말이었다  거덜이 하는 일은 궁중의 행차가 있을 때 앞길을 틔우는 것이었다  이
때문에 말을 타고 길을 틔우는 거덜은 자연히 우쭐거리며 몸을 흔들게 되었다
  여기에서 사람이 몸을 흔드는 걸 가리켜 '거덜거린다'하고, 몹시 몸을 흔드는 말을
'거덜마'라고 불렀다
  바뀐 뜻:살림이나 그 밖에 어떤 일의 기반이 흔들려서 결딴이 나는 상황을 가리키는 말이다
  "보기글"
  -그 집은 남편의 도박 때문에 살림이 거덜이 났다고 하더군요
  -내 친구는 큰 돈 투자해서 시작한 사업이 어려워져서 회사가 거덜이 날 지경이라고 하던데
걱정이야



    걸신들리다
  본뜻:귀신 중에 제일 불쌍한 귀신은 걸신이라고 한다  그는 늘 이곳 저곳을 다니며 빌어먹어서
배를 채워야 하니 언제나 배가 고플 수밖에 없었다  불교에서 말하는 아귀라는 귀신이 바로
이 걸신에 해당하는데 늘 굶주려 있는 그들은 음식만 보면 정도가 지나칠 정도로 탐을 냈다
  이 때문에 '걸신들렸다'는 말과 비슷한 뜻으로 '아귀처럼 먹어댄다'는 표현을 쓰기도 한다
  걸신이 들렸다는 것은 빌어먹어 굶주린 귀신이 몸 안에 들어앉아 몸과 마음을 지배하고 있는
상태를 말한다
  바뀐 뜻:어떤 음식에 대한 욕심을 지나치게 내거나 게걸스럽게 먹는 모양을 빗댈 때
쓰는 말이다
  "보기글"
  -아이구, 자네  며칠 동안 밥구경 한 번 못했나?  자네 밥 먹는 꼴이 흡사 걸신들린 사람
같네 그랴
  -얘, 너 갈비에 걸신들렸냐?  누가 쫓아오지 않으니까 좀 천천히 먹어라



    경을 치다
  본뜻:경은 조선 시대에 행해졌던 형벌의 하나로서 자자를 가리키는 말이다  자자란 고대
중국에서부터 행해졌던 형벌의 하나로, 얼굴이나 팔뚝의 살을 따고 흠을 내어 먹물로 죄명을
찍어 넣는 것을 말한다  우리 나라에서는 조선 영조 때까지 행해졌다  '경을 친다'는 것은
도둑이 관아에 끌려 가서 '경'이란 형벌을 받는 것을 가리키는 말이다
  바뀐 뜻:오늘날에는 호되게 꾸중을 듣거나 심한 벌을 받는 것을 이르는 말로 널리 쓰인다
  "보기글"
  -너 아버지 말을 안 듣다간 조만간 크게 경을 칠 거야
  -어제 아버지 몰래 담배 피웠다가 들켜서 경을 쳤어



   군불을 떼다
  본뜻:여기 쓰인 '군'은 접두사로서 '필요 없는, 가외의'의  뜻을 가지고 있는 말이다
  옛날에는 온전히 음식을 만들기 위해서만 불을 땠기 때문에 단순히 방을 덥히기 위해서
때는 불은 필요 없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군불'이란 곧 필요 없는 불을 가리키는 말이다
  바뀐 뜻:방을 덥게 하려고 불을 때는 것을 가리킨다  속어로는 담배 피우는 것을 이르기도
한다  '군'이라는 접두사가 붙는 말에는 군것질, 군소리 등이 있다
  "보기글"
  -오뉴월에 감기라도 들렸냐, 웬 군불을 이렇게 때냐?
  -요즘 기름값이 얼마나 비싼데 이렇게 군불을 때고 있냐?



    귀추가 주목된다
  본뜻:귀추는 사물이 돌아갈 바를 가리키는 말인데, 귀취와 같은 뜻으로 쓰인다  '귀취'란
사람의 마음이 돌아가는 형편을 가리키는 말이다  그러므로 '귀추가 주목된다'는 말은 사람의
마음이 어떻게 돌아가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므로 가히 눈 여겨 볼만하다는 뜻이다
  바뀐 뜻:결판이 나지 않아 궁금한 어떤 사건이나 사람의 마음이 돌아가는 형편을 살필 때
쓰는 말이다  흔히 '귀추가 주목된다' '민심의 귀추를 살펴야 한다' 등에 널리 쓰인다
  "보기글"
  -김일성 사후 북한의 권력투쟁의 귀추가 궁금한데, 과연 어떤 구도로 정착될까/
  -이런 난국일수록 대통령은 마땅히 민심의 귀추를 살펴야 한다



    기가 막히다
  본뜻:신체의 원동력인 기가 막혀서 잠시 움직일 수가 없는 상태를 이른다
  바뀐 뜻:몹시 좋은 것이나 어처구니 없는 것을 보았을 때, 또는 그런 일을 당했을 때 쓰는 말이다  흔히 '귀가 막히다'로 알고 있는데 '귀'가 아니라 운기를 나타내는 기가 맞는 말이다.  비양거릴 때에는 '깃구멍이 막히다'란 말도 쓰는데 이때도 역시 '귀구멍'이 아니라 기가 들락날락 거리는 통로를 뜻하는 '깃구멍'으로 쓰인 것이다
  "보기글"
  -이 집 보쌈김치는 맛이 기가 막히다니까
  -집주인은 어디로 가고 갑자기 빚쟁이들이 들이닥쳐 하루 아침에 길거리에 나앉게 되었으니
기가 막힐밖에



    깨가 쏟아지다
  본뜻:깨는 다른 곡물과는 달리 추수할 때 한 번 살짝 털기만 해도 우수수 잘 떨어진다
이처럼 추수하기가 쉬운 까닭에 깨를 털 때마다 깨 쏟아지는 재미가 각별하다
  바뀐 뜻:오붓하고 아기자기하여 매우   재미가 있다는 말이다  흔히 재미있는 일이나
신혼 초기의 생활 등을 얘기할 때 깨가 쏟아진다는 표현을 쓴다
  "보기글"
  -감나무 집은 언제 봐도 깨가 쏟아진단 말이야
  -김 과장 신혼 재미가 깨가 쏟아지나 보지?



    녹초가 되다
  본뜻:녹은 초처럼 되어 흐물거리거나 보잘 것 없이 되었다는 뜻이다
  바뀐 뜻:아주 맥이 풀어져 힘을 못쓰고 늘어진 상태를 가리킨다  비슷한 말로는 '파김치가
되었다'가 있다  파는 평소에 빳빳하게 살아 있는 게 특징인데 갖은 양념을 해서 김치를
담가 놓으면 양념이 잦아들면서 까부라져서 풀이 죽게 마련이다
  "보기글"
  -우리 애가 2박3일 동안 여행을 다녀오더니 아주 녹초가 됐어요
  -하루 종일 밭일을 했더니 저녁에는 녹초가 되서 꼼짝도 못하겠더라



    덜미를 잡히다
  본뜻:몸의 뒤쪽을 덜미라고 하는데 전체를 가리킬 때는 뒷덜미라 하고, 목 부분만 가리킬
때는 목덜미라고 한다
  바뀐 뜻:뒷덜미를 잡히면 힘을 쓸 수가 없게 되므로 뒷덜미를 잡은 사람의 뜻대로 끌려가게
된다  그러므로 덜미를 잡힌다는 말은 '약점을 잡히다' '꼬리를 밟히다' '어떤 단서를 제공하게
되었다' 등의 뜻으로 쓰인다
  "보기글"
  -요리조리 수사망을 빠져나가던 그가 드디어 덜미를 잡혔다
  -그 녀석이 흡연 사건으로 한 번 덜미를 잡히더니 묻지도 않은 다른 일까지 줄줄이 실토를
하더라구



    덤터기 쓰다
  본뜻:남으로부터 넘겨 받은 걱정거리를 덤터기라고 한다
  바뀐 뜻:본뜻 외에 억울한 누명이나 오명을 뒤집어 쓰는 일로 더 널리 쓰이고 있다  흔히
쓰는 '덤테기'는 틀린 말이다
  "보기글"
  -동생이 재산을 날리는 바람에 형님이 그 덤터기를 썼지 뭔가
  -깨진 유리창 밑에 서 있다가 괜히 유리창 깬 놈으로 덤터기 쓸 뻔 했잖아



    동티가 나다
  본뜻:건드려서는 안 될 땅을 파거나 돌을 옮기거나 파내는 일을 말한다  오래된 나무나
신성시 되는 나무를 벨 때 그것을 수호하는 지신들의 노여움을 입어 재앙을 받는다는 민속
신앙 용어다  본래는 땅을 움직인다는 동토에서 나온 말이다
  바뀐 뜻:건드리지 않을 것을 잘못 건드려서 스스로 걱정거리를 불러들이거나 해를 입는
일을 말한다
  "보기글"
  -점순이네는 마을 사람들이 그렇게 말렸는데도 기어이 우물을 파더니 동티가 났지 뭔가
  -돌쇠 녀석, 또 무슨 동티를 내려고 마을 구석구석을 헤집고 다니는지 모르겠어



    들통나다
  본뜻:'들통'이란 말은 밑바닥이 다 드러난 빈 통을 가리키는 말이다  그러므로 들통이
났다는 것은 맨 밑바닥까지 다 보인다는 뜻이다
  바뀐 뜻:그 동안 숨겨 왔던 일이 드러나거나 들킨 상황을 일컫는 말이다
  "보기글"
  -극장에서 김 과장님을 만나는 바람에 사내 연애가 그만 들통이 나고 말았지 뭐야
  -너, 그러다가 들통나면 어쩌려고 그렇게 날이면 날마다 대리 출석을 부탁하니?



    등골이 빠진다
  본뜻:'등골'이란 말에 쓰이는 '골'은 뼈 속에 가득차 있는 부드러운 신경조직을 가리키는
말이다  그러므로 이런 경우에 쓰이는 등골이란 등뼈 자체를 가리키는 말이 아니라 뇌와
연결되는 신경 중추를 가리키는 말이다
  이 신경 중추에 손상이 올 경우 디스크 및 운동신경 마비 등의 여러 가지 신체적인 고통을
당하게 된다
  바뀐 뜻:견디기 힘들만큼 몹시 힘이 든다는 말이다  이 밖에도 등골에 관계된 말로는
남의 재물을 갈취하여 긁어먹는 '등골을 빼먹다' 혹은 남을 몹시 고생스럽게 하는 것을 가리키는
'등골을 뽑다' 등이 있다
  "보기글"
  -등골이 빠지게 일해 봤자 남는 게 뭐가 있니?
  -세 아이 학비 대느라고 우리 두 부부가 등골이 빠진다니까요



    딴전보다, -피우다, -부리다
  본뜻:딴전은 '다른 전'에서 온 말이다  옛날에는 물건을 늘어놓고 파는 가게를 전이라 했다
딴전을 본다는 것은 이미 벌여 놓은 자기 장사가 있는데도 남의 장사를 봐준다거나, 다른
곳에 또 다른 장사를 펼쳐 놓는 것을 말한다
  바뀐 뜻:하고자 하던 일을 제쳐 두고 오히려 다른 일에 더 매달린다는 뜻으로 쓰인다  또는
눈앞에 놓인 문제와는 아무런 연관이 없는 말이나 행동을 함으로써 문제의 핵심을 흐리게 하는
태고 등을 가리킨다
  "보기글"
  -너는 반찬거리 보러 나온 애가 옷가게에서 웬 딴전을 그렇게 보고 있니?
  -딴전 피우지 말고 어서 그 얘기나 좀 해봐라



   딴죽걸다
  본뜻:씨름이나 태권도 등에서 쓰는 기술의 한 가지로써 상대편 다리를 치거나 걸어
넘어뜨리는 재주를 '딴죽'이라 한다
  바뀐 뜻:상대방 다리를 걸어 넘어뜨리거나, 서로 합의가 되었던 일을 딴 짓을 하여 어기는
일을 말한다
  "보기글"
  -왜 가만히 지나가는 사람 딴죽을 거는 거야?
  -아니, 상거래의 기본을 어겨도 유분수지  할인 판매 안 하기로 해 놓고서 그렇게 딴죽을
걸어도 되는 거야?



    떡해먹을 집안이다
  본뜻:우리 민간 습속 중에 가장 널리 퍼진 것으로 '고사'라는 의식이 있다  고사는 대개
집안에 궂은 일이 있거나 뜻대로 되는 일이 없을 때, 조상신이나 터줏대감의 노여움을 풀기
위해 수수팥떡을 차려 놓고 지내는 제사인데, 집안의 평안과 행복을 기원한 다음 고사를 지낸
떡은 이웃에 두루두루 돌리며 나눠 먹는다
  고사가 행해지게 된 이 같은 연유 때문에, 집안 식구들끼리 서로 다투거나 분란이 일어나
평안하지 않으면, 바깥에서 그 집안을 가리켜 '떡해먹을 집안'이라고 했다  그 말속에는
고사떡을 해서 고사라도 한 번 지내야 할 정도로 편치 않은 집안이란 뜻이 담겨 있었던 것이다
  바뀐 뜻:서로 마음이 맞지 않아 분란이 끊이지 않는 집안을 가리키는 말이다
  "보기글"
  -저 건너 점복이네 말이에요  시어머니, 딸, 며느리가 서로 서로 마음이 안 맞아서 큰
소리가 가실 날이 없다지 뭐예요  얘기를 들어보니까 완전히 떡해먹을 집안이더라구요
  -부모는 부모대로 아이들은 아이들대로 서로 어디서 뭘 하는지 모를 뿐더러 관심도 없다구?
그 집안 떡해먹을 집이네



    떼어논 당상
  본뜻:당상관 벼슬을 떼어서 따로 놓았다는 뜻이다  당상관은 정삼품 이상의 벼슬을 가리킨다
흔히들 경품이나 경매를 통해 어떤 것을 차지하게 되는 '따다'라는 말을 연상해서 '따 놓은
당상'으로 많이 쓰고 있지만, 올바른 표기는 '떼어논 당상'이다
  바뀐 뜻:어떤 일이 확실하여 조금도 틀림없이 계획된 대로 진행될 것임을 믿는 말, 또는
어떤 일이나 자리를 자기가 꼭 차지할 것이 틀림없음을 일컫는 말이다  줄여서 '떼논
당상'이라고도 한다
  "보기글"
  -김 군한테는 대학 입학이야 뭐 떼어논 당상이지
  -너무 초조해 하지 마  그 정도로 심혈을 기울였는데 본선에 올라가는 거 정도야 떼논 당상
아니겠어?



   뚱딴지같다
  본뜻:뚱딴지는 본래 돼지감자를 가리키는 말이다  생김새나 성품이 돼지감자처럼 '완고하고
우둔하며 무뚝뚝한 사람'을 비웃어서 가리키는 말이다
  바뀐 뜻:오늘날에는 본뜻이 가지고 있는 의미는 거의 없어지고, 상황이나 이치에 맞지
않게 엉뚱한 행동이나 말을 하는 것을 가리킨다
  "보기글"
  -그 사람 가끔 가다가 뚱딴지같은 소리를 하지, 안 그래?
  -너, 분위기를 바꾼다고 그렇게 뚱딴지같은 행동을 하나 본데 그런 행동이 오히려 분위기를
깨뜨린다는 생각은 안 해봤니?



   마가 끼다
  본뜻:마는 불교 용어인 'Mara'에서 유래한 말이라고 한다  마라는 '장애물' '훼방놓는 것'이란
뜻의 산스크리스트어이다  원래는 마음을 산란케 하여 수도를 방해하고 해를 끼치는 귀신이나
사물을 가리키는 용어였다
  바뀐 뜻:일이 안 되도록 훼방을 놓는 요사스러운 방해물을 마라고 하며, 때로는 마귀나 귀신을
얘기하기도 한다  그러므로 '마가 낀다'는 말은 일의 진행 중에 나쁜 운이나 훼방꺼리가
끼어 들어서 일이 안되는 쪽으로 상황이 기우는 것을 말한다
  "보기글"
  -일이 다 될 듯 하다가 안 되니, 이거 무슨 마가 끼었나?
  -좋은 일에는 마가 끼기 쉬운 법이니 잔치가 끝날 때까지 매사에 조심하거라



    막간을 이용하다
  본뜻:연극 상연 도중에 막과 막 사이에 잠시 쉬는 시간을 말한다
  바뀐 뜻:어떤 일을 하다가 잠시 짬을 내어 다른 일을 하는 것을 말한다
  "보기글"
  -우리 막간을 이용해서 사발면 한 그릇씩 먹는 게 어때?
  -자, 그럼 이제부터 막간을 이용해서 우리 선생님의 노래를 들어보겠습니다



    말짱 도루묵이다
  본뜻:임진왜란 당시, 피난길에 오른 선조 임금이 처음 보는 생선을 먹게 되었다  그 생선을
맛있게 먹은 선조가 고기의 이름을 물어 보니 '묵'이라 했다  맛에 비해 고기의 이름이 보잘것
없다고 생각한 선조는 그 자리에서 '묵'의 이름을 '은어'로 고치도록 했다
  나중에 왜란이 끝나고 궁궐에 돌아온 선조가 그 생선이 생각나서 다시 먹어 보니 전에 먹던
맛이 아니었다  '시장이 반찬'이란 말처럼 허기가 졌을 때 먹던 음식 맛과 모든 것이 풍족할
때 먹는 음식 맛은 다를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그 맛에 실망한 선조가 '도로 묵이라 불러라'하고 명해서 그 생선의 이름은 다시 '묵'이
될 판이었는데 얘기가 전해지는 와중에 '다시'를 뜻하는 '도로'가 붙어 버려 '도로묵'이 되었다
  이리하여 잠시나마 '은어'였던 고기의 이름이 도로묵이 되어 버렸고, 이것이 후대로 오면서
'도루묵'이 되었다  바닷물고기인 도루묵은 강을 거슬러 올라오는 민물고기인 은어와는 다른
종류다
  바뀐뜻:일이 제대로 풀리지 않거나, 애쓰던 일이 수포로 돌아갔을 때 '말짱 도루묵'이라는
말을 쓴다  '말짱 헛일'이라는 말과 같은 뜻이다
  "보기글"
  -기대하던 국교가 수립되지 않아서 자원 봉사자와 선교사 파견이 말짱 도루묵이 되어 버렸다
  -토요일날 비가 오면 그 동안 준비했던 장미 축제는 말짱 도루묵이 되는 거지 뭐



    맞장구 치다
  본뜻:장구를 칠 때 둘이 마주 서서 주거니 받거니 하며 치는 장구를 맞장구라고 한다
맞장구를 치려면 서로의 생각이나 호흡까지도 잘 맞아야 장단을 맞출 수 있다
  바뀐 뜻:남의 말에 호응하거나 동의하는 말을 하는 것을 가리킨다  '맞장단을 친다'고도 한다
  "보기글.
  -시어머니가 야단을 치는데 옆에서 시누이가 맞장구를 치니까 잘못했다는 생각이 들기는커녕
더 화가 나는 거야
  -아까 내가 대리점에서 항의할 때 언니가 옆에서 맞장구를 쳐줬으니까 그 쪽에서 그만큼이라도
수그러들었지



    먹통 같다
  본뜻:먹통은 먹물을 담아 두는 통이나, 목수가  먹줄을 치는데 쓰는 나무로 만든 도구를 가리킨

나무를 파서 만든 먹통은 한쪽엔 먹물에 적신 솜을 넣고, 다른 쪽엔 먹줄을 감아, 그 줄이 먹솜을
통과해 나오도록 되어 있다
  바뀐 뜻:일반적으로 '먹통' '먹통 같다'는 말은 먹통처럼 머리 돌아가는 것이 어둡고
깜깜하다는 뜻이다  아둔하고 눈치가 없는 사람을 가리키는 말로도 쓰인다
  "보기글"
  -그 사람 일하는 거 보면 참 먹통 같아
  -먹통이 따로 있냐?  말귀를 못 알아 들으면 먹통이지



    물고를 내다
  본뜻:죄인을 죽인다, 사형에 처한다는 뜻을 가진 옛말이다
  바뀐 뜻:죽인다, 혹은 죽을 정도로 다그친다는 뜻으로 쓰는 속된 표현이다
  "보기글"
  -아비를 때리다니, 저런 물고를 낼 놈 같으니라구!
  -아니, 자기 의견에 반대한다고 물고를 내다니 지금이 어느 시대인데 그런 전근대적인 발상을
한단 말이야



    바가지를 긁다
  본뜻:옛날에 콜레라가 돌 때 전염병 귀신을 쫓는다고 바가지를 득득 문질러서 시끄러운 소리를
냈다  여기에서 연유하여 남의 잘못을 듣기 싫을 정도로귀찮게 나무라는 것을 가리키게
되었다고 한다
  바뀐 뜻:평소 생활 속에서 갖게 되는 불평, 불만을 아내가 남편에게 듣기 싫도록 쫑알거리며
늘어놓는 것을 말한다
  "보기글"
  -우리 마누라 바가지 긁는 거 듣기 싫어서라도 집에 일찍 들어가야 되겠어
  -마누라가 바가지 긁는 재미도 없으면 무슨 재미로 살아?



    박차를 가하다
  본뜻:말을 탈 때 구두 뒤축에 달아 뒤로 뻗치게 하는 쇠로 만든 물건을 박차라 한다  박차의
끝에 달린 톱니바퀴로 말의 배를 차서 빨리 달리게 하는데 이용한다  그러므로 '박차를
가한다'는 말은 한자 성어 주마가편과 같은 뜻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서, 달리는 말에 채찍질을
가해서 더 빨리 달리도록 하는 것과 같이 일이 빨리 성사되도록 힘과 열의를 더하는 것을
뜻한다
  바뀐 뜻:일이 진행이 빨리 되도록 힘을 더하는 것을 뜻하는 말이다
  "보기글"
  -자, 얼마 안 남았으니까 이번에 마지막 박차를 가해 봅시다
  -각자 하던 일에 박차를 가해서 이번 휴가 가기 전까지 어떻게든 일을 마무리 지어 놓고
갑시다



    반죽이 좋다
  본뜻:쌀가루나 밀가루에 물을 부어 이겨 놓은 것을 반죽이라 하는데 반죽이 잘 되면 원하는
음식을 만들기가 한결 쉬워진다  이렇듯 반죽이 잘 되어서 마음먹은 대로 원하는 물건에 쓸 수
있는 상태를 반죽이 좋다고 한다
  바뀐 뜻:성품이 유들유들하여 쉽사리 노여움이나 부끄러움을 타지 않는 것을 가리키는 말이다
얼굴이 잘 생겼다는 뜻이 아니다
  "보기글"
  -그 아인 반죽이 좋아서 어딜 가더라도 금방 적응 할거야
  -나 같으면 얼굴이 붉으락푸르락했을 일인데도 반죽 좋은 이 과장은 천연덕스럽게 잘 넘기네



    반풍수 집안 망친다
  본뜻:땅의 형세를 보아 길흉화복을 점치는 사람을  풍수, 혹은 풍수쟁이라고 한다  반풍수라
함은 서투른 풍수쟁이를 일컫는 말로서, 그가 명당이라고 잡아 준 자리가 도리어 좋지 않아서
집안이 망할 수도 있다는 데서 온 말이다
  바뀐 뜻:서투른 재주를 믿고 함부로 일을 벌이다간 도리어 일을 망치는 수가 있다는 뜻이다
'선무당 사람 잡는다'는 속담과 같은 뜻이다
  "보기글"
  -네가 뭘 안다고 그 일에 나서냐!  반풍수 집안 망친다더니 네가 꼭 그 짝이로구나
  -너는 반풍수 집안 망친다는 소리도 못 들어봤냐?  겨우 일년 정도 남의 밑에서 일한 것을
가지고 감히 집을 짓겠다고 나서?



    변죽을 울리다
  본뜻:변죽이란 그릇이나 물건의 가장자리를 말한다  그러므로 변죽을 울린다는 말은 그릇의
한복판을 치지 않고 가장자리를 쳐서 복판을 울리게 하는 것이다
  바뀐 뜻:바로 본론을 말하지 않고 빙 둘러 말함으로써 간접적으로 알아 차리게 하는 것을
말한다  바꿔 쓸 수 있는 말로 '변죽을 치다'가 있다
  "보기글"
  -그만큼 변죽을 울렸으면 알아들어야지  꼭 꼬집어 말해야 아냐?
  -김 선생이 옆에서 히죽히죽 웃으며 변죽을 울리는데도 그는 도통 알아듣는 기색이 아니었다



    배알이 꼬인다
  본뜻:배알은 창자를 가리키는 순우리말이다  줄임 말로 '밸'이라고 쓰기도 한다  배알이
꼬인다는 것은 곧 창자가 꼬여서 속이 아프다, 편치 않다는 뜻이다
  바뀐 뜻:어떤 사람이 하는 행동이나 일이 비위에 맞지 않아 눈꼴이 사납게 느껴질 때
'배알이 고인다' '배알이 뒤틀린다'는 표현을 쓴다  즉 창자가 꼬일 만큼 속이 편치않다는
말이다
  "보기글"
  -그 사람, 높은 자리에 올라갔다고 거들먹대는 거, 정말 밸이 꼬여서 못 봐 주겠더라구
  -야, 어제까지 같은 동료였다가 자기만 1계급 특진했다고 당장에 반말하는데 야, 정말
배알이 뒤틀리고 욕지기가 나오더라니까



    본데없다
  본뜻:'본 데'는 '보아서 배운 예의범절이나 지식'을 가리키는 말로서, 본데없다는 말은
보아서 배운 바가 없다는 뜻이다
  바뀐 뜻:어른들이나 주위로부터 보고 들어 배운 예절이 없다는 뜻으로, 버릇없이 굴거나
건방을 떨 때 쓰는 말이다
  "보기글"
  -어디, 어른 앞에서 본데없이 구느냐?
  -그 사람, 배울 만큼 배운 사람이 왜 그리 본데없이 구는가 모르겠네



    볼장 다보다
  본뜻:필요한 물건을 사기 위해 봐야 할 장을 다 둘러 보았다는 뜻이다  즉 자기가 이루고
싶은 일, 하고자 하는 일을 다 했다는 뜻이다
  바뀐 뜻:오늘날에 와서는 손쓸 수 없을 만큼 일이 글러 버렸다는 뜻의 반어적 의미를 가진
말로 쓰인다
  "보기글"
  -그 사람이 먼저 와서 계약했다면 그 일은 이미 볼장 다본 거구만  더 이상 미련 가지지
말게나
  -비가 온다면 야외 파티는 볼장 다보는 거지 뭐



    부아가 난다
  본뜻:부아는 '폐'를 가리키는 순우리말이다  화가 나면 숨이 가빠지고 그렇게 되면
가슴이 부풀어오르는 것처럼 보인데서 나온 말이다
  바뀐 뜻:마음 속에서 일어나는 화나 분한 마음을 가리킨다  흔히 쓰는 부애는 틀린 말이다
  "보기글"
  -너는 올 필요 없다는 소리에 슬그머니 부아가 나서 한바탕 해댔다
  -당신은 도대체 집에서 뭐하는 여자야! 하는 남편의 말에 부아가 난 나는 그 동안 쌓였던
불만을 한꺼번에 토해 냈다



    북망산 가다
  본뜻:북망산은 중국 하남성 낙양 땅에 있는 산이름이다  후한 시대 이래 이곳에 무덤이
많았기 때문에 '북망산 간다'는 말이 곧 죽는 것을 대신하게 되었다
  바뀐 뜻:'죽는다'는 말의 은유적 표현이다
  "보기글"
  -어허야, 디이야, 북망산천 가자 하니 발걸음이 무겁구나
  -저기 김 진사댁 큰 어른 북망산을 가셨나?  요즘 통 안보이시네

  

  비위맞추다
  본뜻:소화액을 분비하는 비장과 음식물을 소화시키는 위장을 합쳐서 비위라고 한다  비위를
맞춘다는 것은 곧 속에서 어떤 음식을 무리 없이 받아들일 수 있는 조건을 갖추는 것을 말한다
  바뀐 뜻:어떤 일이나 상황을 남의 마음에 들게 해주는 것을 가리킨다
  "보기글"
  -유별난 그 사람 비위를 누가 맞출 수 있을까?
  -회장 비위를 맞추다 보니까 어느 순간에 내 비위가 뒤틀리기 시작하는데 그땐 정말
못 참겠더라구



   사설을 늘어놓다
  본뜻:노래나 연극 따위의 사이사이에 엮어서 늘어놓는 이야기를 사설이라 한다
  바뀐 뜻:오늘날에 와서는 길게 늘어 놓는 잔소리나 푸념 섞인 말을 가리킨다
  "보기글"
  -바쁜 일을 놔두고 웬 사설을 그렇게 늘어놓냐?
  -옆집 옥이 할머니가 와서는 한바탕 사설을 늘어놓고 가니까 정신이 하나도 없네 그려



    살아 진천 죽어 용인
  본뜻:나이도 같고 이름도 같은 진천 사람하고 용인 사람이 한날 한시에 죽었다  두 사람이 저승에 가니 저승 사자가 아직 때가 안되었다고 하며 용인 사람을 내보냈다.  용인 사람이 나와 보니 자기 시신은 이미 매장이 되어 있기에 진천으로 가보니 시신이 아직 그대로 있었다.  그래서 다짜고짜 그 몸에 혼령이 들어가 살아났는데, 몸은 진천 사람에 혼은 용인 사람인지라, 진천 식구들을 통 모르겠는 거였다  그래서 이 사람이 용인 자기 집으로 찾아가니 용인 사람들은 몸이 바뀐 그를 몰라보고 식구 대접을 해주지 않았다
  자기 신세가 하도 기막히고 원통한 이 사람이 원님에게 찾아가 그간의 사정을 말하니, 원님이 판결을 내렸다  '자네는 분명 용인 사람인데 진천에서 살아났으니 살아 있을 때는 진천 사람으로 알고, 죽거든 용인 사람이 시체를 찾아가거라'했다 한다
  바뀐 뜻:살아 진천, 죽어 용인이란 이 말이 오늘날에는 풍수적인 의미로 와전되어 쓰이고 있다.  살기에는 충청도 진천 땅이 제일이고, 죽어서 묻히기는 경기도 용인이 제일 좋은 땅이라는 뜻으로 쓰이는데, 본래의 의미는 위와 같은 옛날 얘기에서 비롯된 것이니 풍수적으로 인용하는 일은 잘못된 것이다
  "보기글"
  -살아 진천, 죽어 용인이란 말이 있듯이 여기 용인 땅이 묘자리 쓰기엔 최고로 좋은 땅이란
말이지?
  -이보게, 그 말은 땅을 가지고 한 얘기가 아니고 죽은 사람이 뒤바뀐 옛날 얘기에서 비롯된
얘길세



    삼수갑산을 가다
  본뜻:삼수는 함경남도 북서쪽에 있는 고장으로 국내에서 가장 추운 지대이며 교통 또한
불편하다  갑산은 함경남도 북동쪽에 있는 고장으로 매우 춥고 교통이 불편한
지역이다  옛날부터 유배지로 유명했던 이 두 곳은 한 번 가면 살아오기 힘든 곳으로
인식되었던 곳이다
  바뀐 뜻:그러므로 '삼수 갑산을 간다'는 말은 일이 매우 힘들게 되었거나 죽을 지경에
이르렀다는 뜻이다  길거리에 음식점 이름 중에 산수갑산이라 쓴 곳이 더러 있는데, 이는
'삼수갑산'을 경치 좋은 곳을 가리키는 말로 잘못 알아듣고 지레짐작으로 '산수갑산'이겠거니
하고 쓴 것으로 보인다  이런 경우가 삼수갑산을 잘못 쓰고 있는 대표적인 예라 하겠다
  "보기글"
  -내일 삼수갑산을 간다 하더라도 제 할 일을 해야지  그렇게 책임감이 없어서야...
  -나중에 삼수갑산을 가더라도 지금 당장 한 개피만 꼭 피워야겠어  안 피우면 미치겠는 걸
어쩌란 말이야



    삼십육계 줄행랑
  본뜻:36계는 병법서로서, 전쟁에서 쓸 수 있는 36가지의 책략을 적은 책이다 숫자가 낮을수록
고급이고 숫자가 높을수록 저급한 책략이다
  그 중에서 흔히 줄행랑으로 알려진 36계는 상대가 너무 강해서 맞서 싸우기가 어려울 때는
달아나는 것이 가장 나은 계책이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힘이 약할 때는 일단 피했다가 힘을
기른 다음에 다시 싸우는 것이 옳다는 것을 강조한 말이다
  바뀐 뜻:오늘날에 와서는 무조건 달아나는 것이 상책이라는 뜻으로 쓰인다
  "보기글"
  -글쎄, 뱀이 나오니까 철수씨가 자기 혼자만 36계 줄행랑을 놓더래  그걸 보니까 그나마
있었던 정까지 싹 떨어지더란다
  -늦은 밤 귀가길에 이상한 사람이 일정한 속도로 따라온다, 그땐 36계 줄행랑이 최고야



   삼천포로 빠지다
  본뜻:삼천포는 경상남도 진주 밑에 있는 작은 항구도시인데 이 도시 이름이 우리말 속담에
등장하게 된 유래가 재미있다
  옛날에 어떤 장사꾼이 장사가 잘 되는 진주로 가려다가 길을 잘못 들어서 장사가 안되는
삼천포로 가는 바람에 장사를 망쳤다는 데서 나온 말이라고 한다
  또 다른 유래는 부산을 출발하여 진주로 가는 기차가 계양역에서 진주행과 삼천포행으로
갈라지는데, 이때 객차를 잘못 갈아타서 진주로 갈 사람이 삼천포로 가는 기차를 타는 수가
종종 있는 데서 나온 말이라고 한다
  바뀐 뜻:이야기가 곁길로 빠지거나 어떤 일을 하는 도중에 엉뚱하게 다른 일을 하는 것을
일컫는 말이다
  "보기글"
  -야, 우리가 진짜 하려고 했던 얘기는 스터디 그룹 결성 문젠데 왜 갑자기 배낭 여행 얘기가
나왔냐?  이거 얘기가 삼천포로 빠져도 한참을 빠졌잖아
  -그 사람은 항상 일의 큰 줄기를 잡지 못하고 삼천포로 빠지는 경향이 있단 말이야



    손 없는 날
  본뜻:예로부터 우리 민간 습속에 이사를 하거나 큰 행사가 있을 때는 '손 없는 날'이라 해서
좋은 날을 골랐다  동서남북 네 곳을 이리저리 옮겨 다니면서 사람의 일을 방해하는 귀신이
곧 '손'이다  '손 없는 날'을 가리는 방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음력으로 1이나 2가 들어가는
날은 동쪽에 손이 있고, 3이나 4가 들어가는 날은 서쪽에, 5나 6이 들어가는 날은 남쪽에 있고,
7이나 8이 들어가는 날은 북쪽에 있다  맨 마지막 9와 10이 들어가는 날은 손이 하늘로
올라가므로 이날을 '손 없는 날'이라고 한다
  바뀐 뜻:귀신이 훼방을 놓지 않는 길일로서 음력으로 9와 10이 들어가는 날을 가리킨다
  "보기글"
  -우리 다음달에 이사해야 하는데 당신이 손 없는 날 좀 잡아 보지 그래
  -손 없는 날을 꼽아 보니까 토요일, 일요일은 없고 평일만 있네요



    시치미를 떼다
  본뜻:몽골의 지배를 받던 고려 시대 때 매사냥이 성행했다  어느 정도였는가 하면 사냥매를
사육하는 응방이란 직소가 따로 있을 정도였다  당시 궁궐에서부터 시작된 매사냥은
귀족 사회로까지 번져 나가 많은 이들이 매사냥을 즐겼다  이렇게 매사냥 인구가 늘어나다 보니
길들인 사냥매를 도둑맞는 일이 잦아졌다  이 때문에 서로 자기 매에게 특별한 꼬리표를
달아 표시했는데 그것을 '시치미'라고 했다
  이처럼 누구의 소유임을 알려주는 시치미를 떼면 누구의 매인지 알 수 없게 되어 버린다는
데서 '시치미를 뗀다'는 말이 나왔다
  바뀐 뜻:알고도 모르는 체 하는 것을 일컫는 말이다  또는 자신이 어떤 일을 벌여 놓고도
그렇게 하지 않은 것처럼 행동하는 것을 가리킨다
  '시치미를 딱 잡아뗀다'가 줄여서 '시치미를 떼다' 또는 '딱 잡아떼다'로 줄어들었다
  "보기글"
  -아 글쎄, 아랫집 김 서방이 옆집 이 서방이 집을 비운 사이에 이 서방네 씨암탉을 잡아먹고
시치미를 딱 잡아뗐다지 뭐유
  -넌 옥이가 김 대리를 사귄다는 걸 알고 있었으면서도 어쩜 그렇게 감쪽같이 시치미를 뗄
수가 있는 거니?



    신물이 나다
  본뜻:과식을 했거나 먹은 음식이 체했을 때 넘어오는 시큼한 물을 신물이라 한다  한 번
체한 음식은 잘 먹게 되지 않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쳐다보기조차 싫어지게 되는데, 여기에서
신물이란 말의 의미가 확장되어 쳐다보기도 싫은 지긋지긋한 일을 가리키게 되었다
  바뀐 뜻:마음에 없는 일을 오래 계속하여 지긋지긋하고 진절머리가 난다는 뜻이다
  "보기글"
  -인형에 눈알 붙이는 일이라면 이제 신물이 날 지경이다
  -노래하고 춤추는 일도 이젠 신물이 나서 못하겠는데 뭐 좀 할 만한 일이 없을까?



    심금을 울리다
  본뜻:글자 그대로 보자면 심금이란 마음의 거문고를 말한다  '심금'이란 말이 나오게 된
유래는 부처님이 설하신 '거문고의 비유'에서 비롯된다
  부처님의 제자 중에 '스로오나'라는 제자가 있었는데 그는 고행을 통해 깨달음에 이르고자
했다  그러나 고행을 통한 수행을 아무리 열심히 해도 깨달음의 길이 보이지 않자 '스로오나'는
서서히 지치기 시작했고 덩달아 마음이 조급해졌다
  이를 본 부처님이 그에게 '거문고의 비유'를 설했다
  "스로오나야, 거문고를 쳐 본 일이 있느냐?"
  "예"
  "거문고의 줄이 팽팽해야 소리가 곱더냐?"
  "아닙니다"
  "그렇다, 소로오나야  거문고의 줄은 지나치게 팽팽하지도, 늘어지지도 않아야 고운 소리가
난다  그렇듯 수행이 너무 강하면 들뜨게 되고 너무 약하면 게을러진다  수행은 알맞게 해야
몸과 마음이 어울려 좋은 결과를 얻는 것이니라"하셨다
  마음의 거문고인 심금을 울린다는 말이 바로 이 일화에서 비롯된 것이다
  바뀐 뜻:외부의 자극을 받아 울리는 마음의 감동을 거문고에 비유하여 이른 말이다
  즉, 다른 사람의 감동적인 행적을 보거나 듣거나 읽을 때 걷잡을 수 없이 일어나는 마음의
마음의 울림을 일컫는 말이다
  "보기글"
  -소록도에서 30년 동안 나환자들을 위해 봉사하신 어느 할머니의 얘기가 시청자들의 심금을
울렸다
  -생사를 모른 채 20년 동안 기다리다 극적으로 해후한 두 사람의 눈물겨운 순애보가 내 심금을
울렸다



   쑥밭이 되다
  본뜻:집이 있던 자리에 집은 없어지고 쑥만 무성하게 자라서 옛날의 자취를 찾아볼 길이
없음을 나타내는 말이다  쑥은 키가 크기 때문에 다른 잡초보다 더 무성하게 자란다
  바뀐 뜻:한때의 영화나 번영은 사라지고 초라하고 볼품없게 되었다는 뜻이다
  "보기글"
  -그 친구 집에 가 보았더니, 그나마 새로 시작한 사업도 실패해서 아주 쑥밭이 되었더구만
  -한때 떵떵거리고 살던 김 대감 댁도 그 자식이 역적으로 몰리자 순식간에 쑥밭이 되어버리더구만



    씨가 먹히다
  본뜻:베를 짤 대 가로줄을 씨줄, 세로 줄을 날줄이라고 한다  이때 가로줄을 이루는 씨줄이
잘 먹어 들어가야 베가 잘 짜진다는 데서 나온 말이다
  바뀐 뜻:조리가 있고 실속이 잇는 말을 했을 때 쓰는 표현이다  일상생활에서는 긍정적인
대화보다는 주로 부정적인 대화에 많이 쓴다
  "보기글"
  -내 참, 기가 막혀서  도무지 씨가 먹힐 소리를 해야 말이지
  -너는 항상 그렇게 씨가 안 먹히는 소리만 하고 다니냐?



    씨알머리가 없다
  본뜻:씨알은 새의 종자알이나 곡식의 종자를 가리키는 말이다  그러므로 '씨알머리가
없다'는 말은 근본 태생을 모를 정도로 혈통이나 종자가 낮다는 뜻이다
  바뀐 뜻:남을 욕할 때 그의 혈통을 빈정거리는 말이다  혈통이 좋지 않고 보잘 것 없는
가문에서 났기 때문에, 보고 배운 것이 없어서 무례하고 건방지다는 뜻으로 쓴다
  "보기글"
  -그 사람은 배울 만큼 배운 사람이 왜 그렇게 씨알머리가 없냐?
  -나이도 어린 것이 어른한테 하는 행동이 그게 뭐냐?  도무지 씨알머리가 없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