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 불   

                         

                                    황금찬 (낭송 / 최인순)


촛불!  

심지에 불을 붙이면  

그 때부터 종말을 향해  

출발하는 것이다.


어두움을 밀어내는  

그 연약한 저항  

누구의 정신을 배운  

조용한 희생일까.


존재할 때  

이미 마련되어 있는  

시간의 국한을  

모르고 있어  

명이다.


한정된 시간을  

불태워 가도  

슬퍼하지 않고  

순간을 꽃으로 향유하며  

춤추는 촛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