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회 원고 - 백양 문학회
글 수 1,490
봄편지
황금찬
봄을 기다림이
손끝에 닿았다기에
입춘날 아침에
편지 한 통을 보내노라
(부치노라)
바람 부는 사연은 다
묻어두고
물오르는 가지에
터져 나오는 봄눈을
소중한 보석처럼 담아
드리노라
계곡의 얼음이 풀리고
흐르는 물소리
남국에서 편지에 담아
보내노라
하루 낮 하루의 밤을
지내며
사랑은 꽃 같은 마음에서
오고
인정은 향기에서 오느니
이 시대의 꽃과 향기가
되라
그라하여
사랑이 없는 마음에도
꽃이 피고
인정이 없는 이 들판에서
짙은 향기가 풍겨라
나는 봄을 기다리고 있다
봄 편지를 기다리고 있다.
꽃 같은 마음을 기다리고
향기의 인정을 기다린다.
이 지구촌에
행복을 실어오라
평화를 가져오라
미워하는 마음도
저주하는 마음도
사라지리라
나는 그날을 기다리고 있다
(그날을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