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나르 자꾸 때린다
박준영
나는 팽이다
아니 팽이 채다
나는, 팽이면서 팽이채다
나는 나를 때린다
때리면 때릴수록
팽이처럼 너무 잘 돈다
팽이가 너무 잘 돌아
그냥 서 있는 것처럼
나도 너무 잘 돌아
지금 그냥 서 있다
때리지 않으면 쓰러지는 나
어재도 오늘도
나는 나를 자꾸 때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