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인지 원고 - 동인지
빛이여 다시 한 번
서광식
100년..아니 벌써..
100년이나 됐네요
1919년 3월 1일
핏기없는 버짐 핀 얼굴들
장농 속 깊은 데서
저마다 하얀 옷 찾아입고
태극기 꺼내들고 거리로
거리로 뛰쳐 나가던 날
한 약속의 소리 들렸었지요
내 반드시 응하리라
조금만 더 기다리라
3.1의 노래는 그렇게
하늘의 묵시록 되고
민족의 부활 8.15는
기어이 온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다시 오마던 그 말
지키려 함인가
오늘도
독도가 자기의 것이라는
현해탄 너머 날강도들
게다짝 끄는 저
야수의 소리
철없는
북의 핵 놀음까지
우리는 지금
창세기의 혼돈
어두운 장막입니다
아 ---
독도다 핵이다 하는 말
더 이상 입에 담지 못하게
진정한 광복의 날 되게
7천만 겨레 모두 일어나
함성이여 다시 한 번
빛이여 다시 한 번 ....
네레데 네레예
서광식
*네레데 (nerede),
네레예 (nereye)
어디서 왔는가,
어디로 가는가
노르망디에서 시안까지
이스탄불 테헤란 거쳐
1만 2천 킬로미터
목숨 건 4년의 도보
2천년만의 실크로드
베르나르 올리비에...
얼마나 외로웠을까
얼마나 무서웠을까
하지만 그는
느림과 비움, 침묵으로
살아 돌아 왔다
틱 낫한은
똑바로 보고
똑바로 걸으라 했던가
그리고 우리의 시인은
가지 않은 길이
더 아름답다 적었던가
가련한 나의 시집
'길 위에서'를 들춘다
나도 한 마디 하고 싶다
길이란 ---
무엇인가를,
누군가를 만나기 위해
있는 것이라고.
*네레데(nerede),
네레예(nereye);거칠기로
이름난 터키의 국경수비대 가 흔히 묻는 터키의 말로 ,
' 어디서 왔는가 ' ' 어디로 가는가 ' 라는 뜻이다.
깃발은 녹색으로 펄럭이고
-- 정동진 포구에서
서광식
일직선 낙백의 꽃 위로
갈매기 서너 마리 날고
파도소리에 잠 깬 해
포구에 둥글게 떠 오른다
오랜 담금질이 흘린
수평선의 붉은 빛
한 소쿠리 담는다
기헤년 정월 눈발속에
깃발은 녹색으로 펄럭이고
지지직 솟아오른 해는
불덩이 맛이었다.
성명 : 서광식
시인.시낭송가.수필가. 언론인
황금찬 천료 시인 등단 .
동산문학 수필가 등단
한국시인 협회 공식인증 시낭송가
한국시낭송 치유협회 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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