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회 원고 - 백양 문학회
글 수 1,490
저 하늘 아래
황금찬
고향은
백년을 두고 물어도
영원한 모정이라고 하리라
빼앗긴 것이 아니라
두고 온 고원이라 일러두라
천에의 땅이 되지 않고
언젠가는 갈 수 있는 향관이라고
묻거든 대답해라
그리움이 사무치면
잠들어도 눈 감지 못하고
또 하나의 실향민들에 은하수
밤하늘에 별이되어
강물로 흐르네
아! 이웃이여 빗들이여
아침 창 앞에 낯선 새 한 마리
날아와 울거든
남기고 온 정든 마을의 슬픈 소식이라
전해주고
그날 문을 열고 서시어
잘 다녀오라 하시던
눈물 젖은 어머님의 음성
다시 들을 수 있으려나
구름으로 가교를 엮고
나비의 날개로 날으리라
눈썹 끝에 열리는 내 조국의 땅인데
산을 하나 넘어도 아득한 지평선
하늘이여 말 해달라
여기 풀잎 같은 마음을 모아
불망의 정을 기리고자 하늘에
비를 세우노라 저문 해가 여울로 흘러도
하늘의 비석은 이곳에 남게 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