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선화

                       우재정

마당 가운데 뿌리내린 모종

쑥쑥 키 재기를 한다

필 꽃 기다리며 지켜보는

개화

 

아름다운 아침

꽃으로 치면 어디

장미나 모란에 비하랴만

빨강, 하양, 진분홍이

색색으로 물들여 주는 추억

 

어찌

장미, 모란이 흉내 낼 수 있을까

세월의 지우개로도

지워지지 않는

마음만 먹으면 물들여지는

손톱

 

봉선화 피는 날엔

손톱마다 꽃잎이 되어

봉선화로 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