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회
이광민
유리창 너머 너의 붉은 조끼는
약속을 기다리는 믿음이었는데
기울어진 하얀 뱃머리를 삼킬 듯
손 내밀면 시커먼 미궁으로 빠질 듯
부서져 버린 어른들의 회색빛 양심과
너의 흰 절규를 삼킨 맹골도 앞 바다
성스러운 푸른 바다를
한탄과 원망으로 뒤섞어 놓고
돌아오지 못하는 너를 기다리는
노란 리본이 부끄러운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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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에 희생된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