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의 길로

                                                                  김문중

6월을 맞는 우리의 가슴에는

쉽게 뽑히지 않는 슬픔의

뿌리 하나가 자라고 있습니다

 

이 땅엔 해마다

아픈 만큼의 녹이 슨 휴전선은

깊은 잠에서 언제나 깨어날까요

 

닮은 모습에도 허물 수 없는 선을 긋고

갈라져 살아온 지 어언 60여 년

기다림과 그리움에 지쳐버린 겨레입니다

 

녹슨 철조망의 산길엔

변함없이 산나리꽃 피고지고

별도 뜨고지며

계절의 바꿈에도 잘도 익숙해 있는데

양단된 국토는 왜 이다지도 어렵단 말입니까

 

이제 우리는 하나가 되어야 하리

겨레여, 죄의 탑은 허물어버리고

희망과 믿음과 사랑

마침내 하나되기 위한 괴로움과 갈등을

어둔밤의 혼든을 잘 지켜야 하리

 

분단으로부터 조국을 구출하고

본래 하난였던 땅으로 돌아가야 하리

눈을 뜨라, 그리고 통일의 깃발아래

모든것을 버려라

 

우리 모두의 가슴속에

감춰 키워온 눈물의 꽃들

지금은 눈부신 태양 아래 웃음꽃 피워

사랑의 꽃다발을 전하자

그리고

통일의 길로 나아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