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회 원고 - 백양 문학회
한강을 바라보며
황금찬
한민족의 역사는
강물의 구름으로 피어났다.
바람보다 긴 세월 속에서
인정의 파도는
끝과 시작을 말하지 않았다.
반복하고 있는 것은
말이 없었다.
사랑의 하늘이
열리던 날
바위는 돌이 되고
서글픈 이름의 새들이
한 낮을
비상하고 있었다.
한 구비 돌아
동강이 되고
다시 길을 펴
서강이 되고
한 낮을 더 흐르면
그 이름도 남한강
북한강이 되었다.
고구려, 백제
신라
그 젊은 가슴들을
사랑의 강물 한강에 서서
의지의 배를 띄우고
천년의 꿈을 풀었느니
사랑하라
이 민족의 강 한강아.
이제 다시 우리들
강물보다 길고 빛날
새날의 역사를
나비 나비 떼들의 날개처럼
날아오르게 하라.
황금찬 [호수와 시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