흩어진 것들

 

                                    이유정

 

무심코 풀을 뽑았다

개미들이 쏟아져 나온다

 

어둠 속

어린뿌리에 기대어

꿈틀거렸을

더 여린 것들의 삶

 

어쩌다

가냘픈 한세상을

한 움큼 풀과 함께

내던져 버린 날

 

흩어져 버린 삶이

모두 내게로 기어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