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목진희
매일 걷던 길이었다
숨 살리는 맑음이 늘 새벽이었다.
나, 나그네 되어
구름으로 돌아온 그 자리
길은 그대로였다
눈 감고도 찾을 그 길은
오랜 병자처럼 힘주어 비벼 뜬 시야
알싸한 가슴앓이가 시작되고
그 길은
이젠 보이지 않는다
차라리 그리움에 지쳐 감은 눈에
생명처럼 나타나 백합 향기 평화로운
어머니의 영혼 길
어머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