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사랑

 

                                       한선향

 

뭉게구름 흰 모자쓰고

옥빛치마 휘감고 걸어오는 저 아가씨

휘파람 불며 언덕 넘어오는

대나무 숲과 눈 맞춘다

 

꽃들이 얼굴 내민 들녘에

나도 꽃인 양 벌 나비 불러보면

 

산 너머 저쪽 어디선가

기적소리 들린다

아득한 첫사랑 고개 넘어 오는가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