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

                 전재순

 

폭포수처럼 쏟아지는

풍성하고 두꺼운 여름 햇살

받고 또 받아

쓸어모으고 또 모아

진액처럼 졸이고 졸여

금빛 실꾸리 만들어

깊이 간직해 두었다가,

찬바람 불고 매서운 겨울날

갈무리해둔 햇살

연실 풀듯 살살 풀어

우리의 몸과 마음을

따뜻하게 데웠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