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사 후 감명 깊었던 시
글 수 120
빛을 본다
눈을 뜨면
바로 거기에 빛이 있었다.
눈을 감고 있을 때에도
빛은 항상 거기에
충만해 있었다.
빛이 없어서
세상이 어두운 것이 아니고
눈을 뜨지 않고 있기게
모든 것이 어둡게 보인다
내 영혼이 눈을 감고 있는 동안
나는 어두움의 소유가 되었다.
그리하여 방황하였고
길을 잃고
길 아닌 길을
가기도 하였다.
번개 같은 광명이
내 눈을 열었을 때
나는 비로소 나의 발이
놓여 있는 곳을 알았다.
그것은 천 길 낭떠러지
한 발자국도 더 나아갈 수 없는
막다른 바위 위에
서 있었다.
빛을 보는 순간
그 빛이 바로 길이 되었다.
영원한 생명의 길이다.
빛은 어두움에서
어두움에서 눈을 뜨고 일어나라.
영원으로 가는 광명의 길이
여기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