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사 후 감명 깊었던 시
글 수 120
6월은 장미의 달
황금찬
오늘이 6월 7일
이날
내가 받은 편지는
참으로 나를 행복하게 했다.
그 나라 스웨덴에선
6월을 1년 중 가장 기다리는
달이라고 했다.
보석의 반지를 올린
구름의 손을 기다리듯
장미의 달을 기다리고
오늘 내가 받은
시인 김군의 편지 속엔
장미 꽃잎 두 장이 들어 있었다.
빨간 장미꽃잎은
사랑한다는 뜻일 것이고
하얀 장미꽃잎은
행복하라는
기원의 의미일 것이다.
1950년 6월 25일
그 전쟁을 나는 대구에서 지냈다.
8월 15일
해방 기념행사를
대구 만경관에서
눈물로 시작하고 눈물로 끝냈다.
박목월 시인이
가슴에 달았던 장미 한 송이를 내 가슴에 꽂아 주면서
"행복하세요"
그리고 두 사람의 눈물은
끝이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