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
이만큼
떨어져 있는 곳에서도
잊지 못하는 것은
아침이 이렇게 밝기 때문이다.
이제 피기 시작한 꽃
덴파레
이국 낯설은 하늘에도
어제 처럼 정답구나
한강 그 사람의 물결 위에
구름처럼 흘러가던
북악의 낙엽들
지금은 어디쯤 떠가고 있을까?
하늘이 같고
바람이 또한 같으니
내 어디에 선들
낯설지 않아라.
그립다
그 말 한마디
여기에 심어두고
떠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