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함께한 여행(2005.7.25)

                                                                    함운옥

 

시가 좋와서 읽고  시가 좋와서 낭송하였다

좋와하는 시를 더 깊이 공부하고 싶어서 시를 좋와하는 어린이나 황혼의 길목에선

노년에 시를 낭송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자원봉사적 차원에서 지도를 하더라도

자격을 가추워 보자 하는 생각에서지도자 과정을 시작했다.

7월25일 시험 날짜가 잡히였다. 막상 일정이 잡히고 나니 겁이 났다

망설이다 포기하기로 했다. 교과 과정 시험도 힘들지만 15편의 시를 외워서 낭송하여야

한다고 한다. 2주 정도 남았는데........공부하는 동안 시어머님께서 병원에 계시다 상을 당하고

칠남매 맞이다 보니, 대소가의 큰일들 어머님을 대신하다보니 결석도 많았다

이런 저런 이유로 합리화 시키다보니 포기해야 되겠다는 쪽으로 굳어졌다.  몇일이 지나

한쪽 마음에선 너 그러면 무엇하러 시작했니? 또나이? 아직 네 마음은 늙지 않았어.

이명과 함께 메아리치며 나를 괴롭히기 시작했다

다시 마음을 가다듬고 정리하며 그래 이왕에 시작한거 포기하지말자  젊은 사람들 백번하면

나는 이백번 아니 천번이라도 반복하며 시작하자.  밤 한 시 두시 시를 외우다  깜박 잠이들면

꿈인지 생시인지 졸며깨며 반복하고 버스 지하철에서 쪽지를 들고 다니며 외우고 하면 된다는

진리가 다시한번 확인되었다. 나 자신도 놀랄 만큼 완벽하게 암기했다.

시험을 위해서 만이 아닌 정말 내가 좋와서 시를 낭송할수 있을까?  해 냈다는데 뿌듯했다

손자들 앞에서 자랑하고 칭찬 받고 싶은 동심으로 돌아 갔다.

나이 먹으면 아이가 된다더니..... 남을 칭찬해 주어야 할 나이에.....  입가에 멋적은 웃음도 돈다.

예산을 향해 출발 중복을 과시하는 불볕 더위는 말 그대로 찜통속이다. 그러나 숨결 하나차이 인 세월만... 버스안은

숨소리 마저 들릴정도로 조용했다. 모두 시험 공부와 시를 암송하느라..... 창밖에 아름다운 풍경도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도착하자마자 시험이 시작되고 막상 닥치니 가슴이 떨리고 자신있게 암송한 나름대로 열심히 한  학과 공부도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말았다. 못되면 다음 기회가 있겠지 하는 여유가 생기고나니 그제서야 아름다운  경치가 눈에 들어왔다

오색찬란한 이곳 예산 또한 아름다운곳인지 몰랐다. 예산 하면  김일엽스님이 머물던 수덕사와 덕산온천만 생각했는데

옆으로 크게 반원을 그려야 한눈에 들어올수 있는 거대한 예당호수는, 비의 역사를 침묵하고 있는듯 ,조용하며 뜨거운 한낮

태양에 반사되어 빛으로 반짝이고 있었다. 천년의  푸르름을 자랑하듯 멋지게 몸을 풀고 있는 소나무 잘 정돈된공원의 산책노를

 따라걸으면 새소리. 바람소리에 서로 얼굴을 비비는 산꽃들이 나를 끓어 않는다.  아름다운 공원에 잘꾸며진 무대며 그 관중석,

또 한번 놀랐다 무대를  보는순간 그 위에서 목청을 가다듬어 소리 높여 시를 낭송하고 싶은 마음이 솟아 올랐다

기회가 없으면 어쩌지?  한 번 하겠다고 말 해 볼까?

워크샾이 진행되면서 조명아래 은은히 울려 퍼지는 피아노 연주와 섹스폰 연주를 깃들인 자작시 낭송, 시낭송가

합창단의 옥색 드레스는 하늘에서 내려온 선녀들을 방불케 하며 한 여름밤을  더욱 뜨겁게 흥분시켰다

이 아름다운 고장에서 많은 시인들이 나올 수 밖에 또 손님을 맞이하는  에산 시인의  아낌없는 사랑도 이 자연에서 배웠으리라

드디어 내마음을 알기나 한듯 나에게 기회가 주어졌다.  한용운의 "알수없어요" 를 택하고 무대로 올라갔다

끝없는 밤하늘의  안개속에 숨은 별들, 나무잎에 잠시 쉬고 있는 바람, 무대 뒤에는 어둠속으로 사라질듯 한 호수며

둥지안에 앉아있는 새들, 풀잎 하나하나 까지도 나의 낭송을 듣고 갈채를 보냈다.  이런 기회가 내생에 몇 번이나

더 있을까?  오~오!  이벅차고 황홀함 이 많은 관중앞에서 내 목소리는 분명 떨렸을 것이다. 그들의 박수 갈채를 받으며

무대에서 내려 왔다 .  이번 시와 함께한 여행중 서산에 있는 마애삼존불의 방향에 따라 웃음이 달라진다는 백제인의

미소와 예산 시인님들의 큰 사랑을 한몸에 안고오는 나는 한없이 행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