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서담
어머니 넘으실 때
아슴이 보이던 그 고갯길
이제는 제가 넘고 있습니다
푸른빛은 어느새 주홍빛으로 익어
늦가을 서리 맞은 농익은 감처럼
고갯마루에 걸려있고
날개 꺾인 새한마리 품속에 파고들어
가슴속 오랜 사연 하나 둘
입부리에 물어내어 되새김질 합니다
어머니, 이 고갯길에 다다르니
새들의 울음소리 이다지도 의연하고
빛깔 없는 꽃도 이리 곱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