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뿌린 씨앗
고원구
긴 여름
포만했던 가슴에
고운 빛깔로 덫칠을 하는
가을 비
낮달 남은 빛살은
푸른 하늘을 흔들어
가야금 소리로
긁어 내리고
잎새에 맺힌 이슬은
가을 햇살 부서지는
까만 눈썹위에 앉아
먼 산을 담는다.